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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들 '工房' 바람

입력
2001.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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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작가 공방시대’ 가 열리고 있다. 최근 공방을 차린 유명작가는 ‘태조 왕건’ 등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환경씨와 ‘허준’ 으로 사극 붐을 조성한 최완규씨, ‘여자만세’ ‘마지막 전쟁’ 등으로 젊은 여성 특유의 발랄한 정서를 드러내는 박예랑씨 등이다.드라마 작가 공방은 5, 6명의 작가가 모여 새로운 아이템과 드라마 기획을 함께하며 공동집필을 하는 시스템.

한 사람이 줄거리를 짜면, 다른 사람은 장면을 나누고, 나머지 사람들이 대사를 쓰는 식으로 드라마 대본을 완성한다.

처음부터 공방 소속 작가들이 의논해 가며 함께 극본을 쓰는 경우도 많다. 이미 미국 일본 등 외국에서는 공방 시스템이 보편화했다.

특히 미국 의학드라마 ‘ER’을 비롯한 시추에이션 드라마나 시트콤, 단막극, 미니시리즈 등은 대부분 이런 방법으로 창작된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공방 시스템을 도입한 작가는 ‘여명의눈동자’ 와 ‘모래시계’ 로 잘 알려진 송지나씨.

‘송글방’ 을 만들어 동료 작가와 함께 드라마 소재 등을 논의하고,극본을 집필했다. 1997년 완성도 높은 드라로 평가를 받은 ‘달팽이’와 지난해 젊은이들의 사랑을 8가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전개한 옴니버스 드라마 ‘러브 스토리’ 의 경우 송씨가 후배 작가 4명과 함께 공동작업한 작품이다.

KBS 안영동 주간은 “공동 집필 시스템은다양한 소재와 주제, 형식의 드라마를 신속하게 창작할 수 있는데다, 서로의 단점이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완성도높은 극본을 내놓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성은씨 등 5명으로 구성된 ‘글공장’ 을 연 박예랑씨는 “공방 시스템은 단막극 공모를 통해 극소수의 작가만이 배출되는 현실에서 드라마 작가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있고, 기존 작가의 활용도도 높일 수 있다. 또 장기간 작품을 기획하고 집필할 수 있는 이점도있다”고 했다.

하지만 작가주의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공방 시스템에서는 작가 특유의 예술혼과 스타일, 작품세계를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작가 이금림씨는 “공방 시스템의 장점은이해하지만 한 사람이 작품을 책임지고 집필하는 것이 힘은 들지만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현할 수 있고, 삶의 진정성을담은 작품을 쓸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고 말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작가들 얼마나 버나

작가들의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방송사에서는 작가들과 계약을 통해 원고료를 책정한다.

작가의 유명도, 드라마의 시청률, 극본의 완성도, 방송사 기여도, 경력 등을 고려해 작가들의 원고료 계약을 한다.

원고료는 일반적으로 지급하는 계약 원고료와 특별 원고료가 있다. 유명 작가들에 한해서 계약 원고료 외에 특별 원고료를 지급한다.

일일 드라마 1.5회분 원고료는 50분물 주말극이나 미니 시리즈 1회분 원고료와 같다. 최고의수입을 올리는 작가는 ‘청춘의 덫’의 작가 김수현씨다.

김씨의 경우 계약 원고료와 특별 원고료를 포함해 회당 1,000만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태조왕건’의이환경, ‘그 여자네 집’의 김정수, ‘푸른안개’의 이금림, ‘소문난 여자’의 박정란, ‘아버지와 아들’의 박진숙, ‘결혼의법칙’의 문영남씨 등. 회당 500만~800만원 정도를 받는다. 정성희, 정성주, 최완규, 노희경씨가 그 뒤를 잇는다.

이들은 보통 미니 시리즈나 주말극을 끝내면 억대의 수입을 올린다. 하지만 이들은 전체 1%도 안되는 유명 작가이다.

80%가 생계 유지도 힘드는 돈을 받고 일을 하고 있다. 때문에 남성 작가들을 보기 힘들다.

유명 작가들은고수입만 보고 작가를 지망해서는 안되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극본을 쓸 때에는 하루 10~15시간 집필에 매달릴 정도로피를 말리기 때문이다.

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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