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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금리 연동대출' 처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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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금리 연동대출' 처리 골머리

입력
2001.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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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인데 왜 우대금리((Pㆍ프라임레이트)는 내리지않느냐.”은행권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황금알 거위’역할을 해온 P연동대출의 존폐 혹은 개선문제를 놓고 은행권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객과 시민단체가 P를 인하하라고 거세게 요구하지만 이 경우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다는 우려에서다.

은행들은 일단 신규 대출부터 P연동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나섰으나 기존 대출 고객들은 ‘역(逆)차별’을 외치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P 연동대출 문제점은

P는 용어 그대로 가장 신용도가 좋은 고객에게 적용시키는 최저 금리. P를 기준으로 고객의 신용도, 대출기간, 대출금액 등에 따른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얹어 대출이 이뤄진다. 일단 가산금리가 결정되면 시중금리의 변경에 따라 P도 자연스레 변경돼 금리 조정이 이뤄지는 게 정상적이다.

하지만 최근 시중금리 급락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2년전의 P금리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P를 내릴 경우 P연동대출 금리가 전체적으로 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P연동대출은 총 대출의 60~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은행권 P는 정기예금 1년제 금리(연 5.5~6.0%)보다 4%포인트 가량 높은 연 9.25~9.75%다.

■P연동대출 속속 폐지

은행들은 P를 조정하는 대신 기존 P연동대출을 아예 폐지하거나 새롭게 산정한 P연동대출을 도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7일부터 기존 대출금리 방식을 대체할 새로운 8가지의 금리 방식을 도입한다. 최저 조달금리(우대금리)를 새로 설정한 뒤 사업부(개인, 중소기업, 대기업)별로 가산금리를 얹어 변동, 고정 등 8가지 대출방식 중 고객이 선택권을 갖도록 한 것.

우선 P연동대출에 한정됐던 부동산 담보대출을 대출기간에 따라 시장금리 연동대출, 고정금리 대출, P연동대출 등으로 분류해 다양한 금리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 ‘모든부동산대출’을 선보인다.

외환은행도 9~10월께부터 2종류의 P를 만들어 대출금리에 적용할 계획이다. 1년 미만 대출의 경우현재보다 낮은 P를 적용하고 1년 이상의 대출에 대해서는 현재 수준의 P를 적용시킨다는 복안. 특히 P는 시중금리 변동에 따라 매일매일 변경 고시해 시중금리와의 괴리를 없애기로 했다.

이밖에 전북은행은 5월초 P를 아예 없애고 시중 실세금리 연동 대출만 실시하고 있으며, 하나은행도이미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P 연동대출을 사실상 폐지한 상태다.

■기존 고객들은 역차별 불만

은행들이 그러나 기존 P연동대출 고객에 대한 대책은 사실상 전무해 이들은 대출 만기때가지 연 10% 이상의 고금리를 그대로 물어야 한다. 최근 급증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대출의 금리가 연 7.7~7.8%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3%포인트 이상의 추가 금리 부담을 지는 셈이다.

시중은행에서 연 11%에 P 연동대출을 쓰고 있는 고객 박모(35)씨는 “P연동대출을 받을 때는 시중금리 변동에 따라 P도 변경된다는 전제로 대출을 받은 것”이라며 “이제 와서 수익성 운운하며 P를 고정시켜놓는 것은 고객들에 대한 기만 행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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