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연립3당 간사장의 면담을 거부하는 등교과서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강경대응이 현실로 나타나자 일본 정부와 여당은 커다란 충격을 드러냈다.그렇다고 일단 확정한 입장을 추가수정하기도어렵다는 점에서 당분간 관계 냉각은 피하기 어렵다는 체념론도 일고 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교과서 문제와 이후 어업문제, 야스쿠니(靖國) 신사문제 등 양국간 쟁점이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다”면서 “어느 정도의 갈등은 예상했으나 예상 이상”이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립여당의 충격은 더욱 크다. 당측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취임 이후정국 운영에서 소외돼 적극적인 정당 외교로 탈출구를 찾으려던 참이었다.
특히 자민당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방한한 가토 고이치(加藤宏一)간사장에 대해 청와대가 ‘홀대’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29일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외교 갈등을 되도록 부각하지 말아야 한다는분위기가 팽배하다.
따라서 일본측은 당분간 적절한 타협의 시기가 도래하기를 기다리면서 애매한 대응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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