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바캉스 철이 다가오면서 중고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어떤 차를 골라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요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성들이 탔던 차는 남성이 사용했던 차보다 가속력이 떨어지거나 변속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상품가치가 떨어진다고 믿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 같은 속설이나 주장의 근거는 여성 운전자의 운전습관 때문.
새 차는 1,000㎞까지의 주행이 성능과 수명을 좌우하고 6,000㎞를탄 뒤에야 안정되기 때문에 이른바 ‘차 길들이기’가 필요한데 여성의 독특한 운전습관으로 차가 잘못 길들여지고이로 인해 성능이나 동력장치에 문제가 생긴다는 얘기다.
즉 수동변속기 차량의 경우 여성은 겁이 많아 가속기를 충분히 밟지않으며,엔진회전수(rpm)가 낮은 상태에서 무리한 고속변속을 하기 때문에 피스톤 운동기능을 저하시켜 각 변속단계에 맞는 속력을 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반 클러치 상태에서 주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 엔진과 미션의 동력차단역할을 하는 ‘디스크 삼발이’의 마모를 초래, 차량이 미끄러지는 현상을 초래하는데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변속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차를 처음 사면 길들이기 차원에서 고속도로에서 rpm을 최대로 높여줘야한다는속설처럼 여성운전자의 ‘소심한’ 운전습관이 차의 성능 발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여성이 탄 차가 오히려 낫다는 주장도 있다.
가정용으로 많이 쓰기 때문에 주행거리도 짧고 차량 관리상태도 좋을 뿐 아니라무엇보다 대형사고가 거의 없다는 이유에서다.
1999년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의 성별 사망사고 통계에서 면허소지자 1만명당 사망사고 발생건수가 남자는 6.6건인 반면 여성은 0.9건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나 여성이 탔던 차가 사고차량일 확률이 훨씬 낮다는 것이다.
서울경매장 관계자는 “여성운전자 비율이 30%를 넘어섰고 대범하고 스피디한 운전을 즐기는 여성도 많은 점을 감안하면 차의 상태는 성이 아닌 운전자의 습관에 달려있다고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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