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2001 추동 컬렉션이 4일 청담동 카이스 갤러리에서 열렸다.구두 브랜드에서 출발해 의류로 영역을 확대한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올 가을, 겨울 선보일 의상의 기본 컨셉트는 여성적인 우아함.
마치 파자마나 목욕 가운을 입었을 때처럼 넉넉하고 편안한 실루엣과 부드럽게 흘러 내리는 주름들이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본사에서는 “여성의 두 가지 모순된 바람, 즉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살리려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본 컨셉트를 살리기 위해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길고 늘씬한 다리와 잘록한 허리선을 강조하는 하이 웨이스트 팬츠와 짧은 박스형 스커트,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드레스, 앞 부분을 깊이 파고 여며 입도록 한 블라우스 등을 많이 내놓았다.
외투 중에서는 여우와 염소 털로 만든 숄과 허리를 끈으로 묶는 무릎 길이의 풍성한 디자인의 반코트들이 기본 컨셉트를 충실히 반영한 대표적인 아이템들이다.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항상 그래왔듯, 대부분 미래 지향적이거나 파격적인 것보다는 고전적이고 단정한 느낌을 준다.
색상은 추동 시즌에 어울리는 화이트, 그레이와 지난 해에 이어 다시 등장한 선명한 레드가 주를 이룬다.
진주색, 체리색, 아스팔트 색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여기에 간간이 연한 핑크와 바이올렛, 그리고 올리브 그린 등도 쓰이고있다.
전반적으로 무늬가 없는 심플한 의상들이지만 몇몇 슈트와 원피스, 스커트 등에서는 큼지막한 치자 꽃 무늬가 눈길을 끈다.
회화적이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기 위한 포인트다. 치자무늬는 파티용 이브닝 웨어에서는 정교하게 수놓아진 자수 무늬로도 쓰였다.
이날 쇼에서는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본래 영역인 구두도 새로운 제품들이 공개되었다.
스웨이드, 새틴, 에나멜이 주로 사용되었으며 앞부분을 높게 만든 굽과 발목을 묶는 끈 등 옷과 어울리는 섬세한 디자인이 강조된 제품들이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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