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廣州도 '난개발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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廣州도 '난개발 경보'

입력
200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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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더운 날에도 먼지 때문에 문을 열어놓을 수가없어요” “시끄럽지요. 하루종일 왱왱거리니까 밤에는 무슨 환청같은 게 들리기도 합니다.”경기 광주시 오포읍 양벌리 우림아파트 주민들은 불과 10㎙남짓 떨어진 대주아파트 공사현장 때문에 하루종일 짜증스럽다.

신경을 곤두서게 만드는 날카로운 쇳소리, 중장비 소리, 귀에 거슬리는 공사장 소음 등등. 아파트 주민 김모(38ㆍ여)씨는아파트 인지, 공사장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원성을불러일으키는 곳은 우림 아파트에서 불과 10㎙ 떨어진 대주아파트공사현장이다.

산을 깎아 아파트를 짓다보니, 먼지는 먼지대로, 소음은 소음대로 그 영향이 여느 공사장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곧 시작될 장맛비에 절개지가 뭔 일을 일으키지나 않을지 불안하기도 하다.

김씨의 고통은 지난 해 6월 광주시가 임야였던 이 곳을 용도변경시켜 대주측에아파트 허가를 내주면서 시작됐다.

2003년 1월 완공예정이나 아직 1년6개월을 더 참아야 한다. “아파트 주민들이나서서 그 흔한 대책위원회라도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김씨의 얼굴에는 비장감마저 나돈다.

김씨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아파트에서)겨우 1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뒤늦게 건설 허가를 내줄 수가 있느냐.

최소한 인근 아파트 주민을 보호하는 대책이 먼저 나와야 하는 게 아니냐”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아파트 공사에서 민원을 야기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다음 분양 때 불이익을 주는 방법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곳뿐 만이 아니다. 지난 3월 군에서 시로 승격된 경기 광주 일대에 아파트 단지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광주시가 용인시에 이어 또 하나의 난개발 요주의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의 인구는 현재 14만 여명에 불과하지만 이미 아파트 사업승인이 난 곳은 20여개 업체에 8,000세대(3만 여명)에 이른다.

사업승인을 기다리는 업체도 50여 개에 3만여 세대에 달한다. 5년 이내에 현재 인구의 2배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특히 대다수 아파트는 평지가 아닌 산을 낀 林야에 세워지고 있어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대형 인명피해도 우려된다.

아파트들은 또 2,000세대 이상의 대단지일 경우 학교를 비롯한 교육시설 부지를 내놓아야 하는 현행 법규를 비켜가기 위해 300~1,000세대의 소규모로 건립하고 있어 교육 여건도 최악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800여 세대규모의 대주아파트 인근 1㎞이내에는 학교가 단 한곳도 없다. 내년 3월께 인근에 초등학교 1개가 들어서게 되지만 중ㆍ고교는 3~4㎞가량 떨어진 곳까지 버스를 타고 가야 해 학생들은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보인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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