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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긴장 국면의 교과서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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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긴장 국면의 교과서 왜곡

입력
200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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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의 처리를 둘러싸고 조성되고 있는 작금의 한일간 외교적 긴장상태는 유감스럽다.원인은 전적으로 일본정부의 무성의와 역사왜곡 조장 탓이다. 있을 수없고, 또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을 저질러 놓고도 이의 당연한 시정 요구마저 묵살하는 일본의 자세는 한마디로 떳떳지 못하다. 역사가 어디 가린다고가려지고, 지운다고 없어지는 그런 것인가.

정부는 오늘 우리의 수정 요구안에 대한 일본측 입장이 전달되는 대로 향후 대응 방침을 밝히기로 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정부가 이미 35개 항의 재수정 요구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보도했다. 정부도 7일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한 결과 단호하게 대처키로 한 바 있다.

정부의 단호한 대처 방침은 너무도 당연하다. 일본정부는 역사교과서 왜곡사태에 대해 일관되게 거짓말을 해 오고 있다.

왜곡의 배후엔 문부과학성이 있음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그럼에도 일본정부는 가증스럽게도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라는 민간단체가 전적으로 추진하는 일로 변명하고 있다. 그리고 ‘자율정정’이란 형식의 잔꾀로 고치는 시늉만 하도록 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왜곡시정요구를 ‘내정간섭’차원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식민지 역사의 살아 있는 피해자가 그 역사의 왜곡을 시정토록 요구하는 것이 어째서 내정 간섭이 될 수 있는가.

과거사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표한 바 있는 95년 무라야마 총리 담화도 그럼 휴지조각이 되었단 말인가.

정부의 야마사키 자민당 간사장등 일본 연립 3당 간사장들의 김대중 대통령 예방요청 거부는 잘한 일이다.

이들은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야스쿠니 신사참배, 남쿠릴열도조업 문제등에 관한 고이즈미 친서를 휴대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의 강경한 자세가 일본의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그러기위해서는 정부의 세련된 외교력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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