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하노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를 계기로 남북 외무장관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ARF 정식 회원국이 된 북한은 백남순 외무상을 ARF 회의에 파견, 외교적 신의를 내외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은 물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외무장관 등도 백 외무상과의 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다.
북측은 이번 남북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북미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천명할 것으로예상된다. 6ㆍ15 정상회담으로 다져진 남북관계를 내외에 과시, 의제설정 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북미회담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생각이다.
정부는 ARF 외무장관회의에 앞서 24일께 열릴 것으로 보이는 남북 외무장관회담이 답보상태에 있는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월 중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남북 장관급회담이 끝내 열리지 않을 경우, 이 회담을 통해 당국간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는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추이를 봐야겠지만, 이번 외무장관회담이 예상 밖으로 광범위한 주제를 다룰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부는 또 한승수 외교 장관이 올해부터 유엔총회 의장직을수임하는 만큼, 유엔에서의 남북 협력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 북한의 각종 유엔 산하기구 가입과 대북지원 확대 ▲ 유엔주관 각종 교육프로그램의북한 참여 ▲ 국제회의에서 한반도 관련 조항 채택시 협조 ▲ 재외공관간 협의채널 확대 등이 의제로 상정되고 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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