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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헬기사고…고압선 피하다가 기우뚱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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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헬기사고…고압선 피하다가 기우뚱 추락

입력
2001.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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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진해 토끼섬 앞바다에서 추락한 대우조선 헬기는 악천후 속에 저공비행을 하던 중 고압선을 피해 급하게 방향을 바꾸다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번 사고에는 민간헬기에 대한 느슨한 통제시스템도 한몫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고조사ㆍ수색

부산해경은 6일 생존자들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조사한 결과, 숨진 정재권(鄭宰權ㆍ49) 기장이 구름을 피해 200~300피트(60~90㎙)로 저공비행하다 토끼섬 부근에서 고압선을 만나 급히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다 중심을 잃고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기체가 오른쪽부터 바다에 빠지는 바람에 동국제강 김종진(金鍾振ㆍ61) 회장 등 헬기의 오른쪽 좌석에 탔던 승객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다고 해경은 밝혔다.

해경은 또 사고헬기가 이날 오전 10시50분께 대우조선 이윤우(李允雨ㆍ43)차장 1명만 태우고 1차 이륙했다가 대우조선측의 요구로 10여 분만에 회항한 사실을 밝혀내고 기체결함 여부 등 경위를 파악중이다.

해경은 이날 실종된 동국제강 김신기(金信紀ㆍ54) 상무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 미흡한 민간헬기 통제

사고헬기는 민간기여서 항공청에 운항계획서를 제출하고 관제탑의 이륙허가만 받으면 운항이 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객기나 사업용 헬기는 운항규정에 따라 이륙지는 물론, 경유ㆍ착륙지 기상까지 감안, 운항을 통제하지만 민간헬기는이 같은 통제시스템이 없어 자의적인 운항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빈소표정

동국제강은 김 회장 등 임직원 5명의 장례를 회사장(5일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9일 오전 8시 서울 본사에서 합동 영결식을 갖기로 했다.

김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에는 김 회장이 사장으로 재직했던 포철의 임직원과 철강업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조문했다. 동국제강 서울 본사와 포항 인천 부산 사업장 4곳에도 분향소가 설치돼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정창효기자

chjung@hk.co.kr

김창배기자

kimcb@hk.co.kr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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