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과 대학원기숙사 등 캠퍼스 개발을 놓고 서울시와 마찰을 빚어온 서울대가 이번에는 시가 추진 중인 강남순환고속도로 관악 인터체인지 설치에 대해 ‘환경훼손’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서울대는 최근 자체 대책위원회를 구성, 정문 앞 200㎙ 지점에 위치할 강남순환고속도로 관악 인터체인지 건설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인터체인지 설치 전면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대 관계자는 “세계유수 대학 앞에 고속도로가 설치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인데다 순환고속도로와 인터체인지 건설 시 교통량이 20~30%이상 늘어나 심각한 교통체증이 유발되고 삼성산 등 자연녹지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강남순환고속도로는 서울시가 올림픽대로와 남부순환도로의 교통적체 해소를 위해 추진중인 총길이 34.8㎞의 고속도로로 강서구 염창동에서 강남구 수서동에 이르는 한강 이남을 관통하는 노선이다. 2007년 개통을 목표로 올해 말에 착공할 예정이며 관악 인터체인지를 비롯한 10개의 인터체인지가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반발에 대해 서울대 내부에서조차 지금까지 관악산을 훼손하며 건물을 신축해 온 전례에 비춰 설득력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미 충분한 검토를거친 만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환경보호 등을 내세운 서울대 주장은 서울시내 교통적체 해소 등을 외면한 집단 이기주의일뿐”이라고 반박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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