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6일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직접 나서 국정조사 수용을 거듭 촉구하는 등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한 대여 공세를 계속이어갔다.이날 오전의 민주당과 자민련의 개혁성향 의원들의 공세에 대해서는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한편, 전날부터 본격화한 ‘편가르기 공세’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이날부터 전국 지구당별로 규탄대회를 시작하고, 서울에서는 명동, 서울역 등지에서 특별 당보를 배포하는 등 대국민 선전전도 병행했다.
▦개혁 성향의원 비판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개혁을 빙자한 젊은 의원들이 정권 핵심의 지시에 따라 홍위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언론 압살 공작의 본질을 흐리기 위해 민주당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이번사태를 여야의 이전투구식 싸움으로 몰고 가 언론 탄압에 대한 국민 비난 여론을 희석하려는 의도”라고 몰아붙였다.
▦ 계속된 ‘편가르기’공세
장 수석 부대변인은 “여권이 친야인사로 주홍글씨를 새기려는 지식인들은 자신들이 야당일 때 ‘시대의양심’이라고 찬양했던 인물”이라며 “망국적인 국민 편가름 작태를 중단하라”고 몰아쳤다.
권 대변인은 “이정권을 지지하는 세력이 누구인가. 노동자도 농민도 어민도 교사도 실업자도 공무원도 중소기업가도 재벌도 모두 아니다”며“권력을 등에 업은 일부 집단, 지역감정에 의존하는 일부 세력, 친북ㆍ연북세력을 빼 놓고 이 정권을 누가 좋아하는가”라고주장했다.
▦ 국정조사공세
이 총재는 이날 아침 가회동 자택에서 “현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가 언론장악 문건에 나타난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데도 여기에 대해서는 검찰이 전혀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정권이 떳떳하다면 국정조사를 피할 이유가 없다”며 여권을 압박했다. 권 대변인도 “언론 압살 음모와 그 배후세력 등을 조사하는 것과 탈루액이 맞느냐 아니냐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며 “국정조사를 기소 후에 검토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원내 대책회의에서 최병렬(崔秉烈)부총재는 “이번 언론사 세무조사는 기획 사찰인 만큼 국정조사는 당연한요구”라며“여권이이를 기피하면 특단의 방법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고, 이규택(李揆澤) 의원은 “국회 단식농성 등 좀 더 강력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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