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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부' 정봉수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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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부' 정봉수씨 별세

입력
2001.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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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의 대부’ 정봉수 코오롱감독이 5일 밤 10시30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중앙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향년 65세. 지난해 3월부터 신부전증을 앓아온 정 감독은 이날 밤 10시께 호흡곤란으로 코오롱육상팀 숙소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인은 1987년 코오롱 감독을 맡으면서 황영조, 김완기 등이 주축이 된 ‘정봉수 사단’을 구성, 한국마라톤의신기록 행진을 주도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 손기정의 베를린올림픽 제패이후 56년만에 위업을 이룬 황영조와 올해 보스턴마라톤우승자 이봉주, 94년 동아마라톤 우승자 김완기는 그가 길러낸 대표적인 제자들이다.

춘천대 법학과를 졸업한 단거리선수 출신으로 20여년간 육군육상팀코치를 지냈던 정 감독은 스파르타식 훈련을 고집하면서도, 식이요법과 코스 및 레이스 분석 등 과학적 훈련방식을 개척한 명조련사로 92년 체육훈장백마장을 받기도 했다.

독사로 불렸던 승부사 정 감독도 황영조가 자신의 뜻을 저버리고 96년 은퇴한데 이어 99년 10월 코치 인선을 둘러싼 팀내 갈등으로이봉주가 다시 팀을 떠나는 등 인간적인 아픔을 겪기도 했다. 두 차례 상처를 입으며 건강은 더욱 악화됐다.

6일 오전 스승의 별세 소식을 듣고 빈소로 달려온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는 “지도자가 돼보니 이제야 감독님의 마음을 알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전지훈련을 위해 이날 출국하기 직전 빈소를 찾은 이봉주는 “감독님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반드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빈소에는 이대원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등 육상계 인사들이 찾아와 한국마라톤거목의 명복을 빌었다.

유족은 여우분(66)씨와 1남3녀. 빈소는 서울중앙병원에 차려졌다. 장례는 대한육상경기연맹장과 코오롱 회사장으로 함께 치러지며 발인은 9일 오전7시. 장지는 고향인 경북 김천시 금릉공원묘지로 잠정 결정됐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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