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A Life /도로시 허먼 지음듣지도,보지도, 헬렌 켈러(1880~1968)는 말하지도 못하는 중증장애자이지만 설리반 선생의 도움으로 하버드대 래드클리프 칼리지에 입학한 최초의 3중장애인이다.
‘기록’ 뒤의 인간, 헬렌 켈러를 말한다. ‘빛의 천사’로 불린 그였으나 정작 그는 결혼하고 싶었던 여성이었으며, “자본주의는 그쓰임새보다 목숨이 길다”, “KKK(인종분리주의자 집단)가 무서워 미국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언급할 정도로 미국에 대한 회의가 많은 사회주의자였다.이수영 옮김. 미다스북스 발행 1만 5,000원.
■ 대붕괴신질서 /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역사의종언’으로 논쟁을 일으켰던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가 전세계적인 신질서 이후의 새로운 명제를 던진다.
전세계가 정보화 사회로 빠르게 이행되고 있으나,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으며, 복지 정책은 역설적으로 개인의 원자화를 더욱 부추긴다. 그
는 ‘가치의 대붕괴(GreatDisruption)’의 해법으로 인간의 동물적 본성을 제시한다. “인간은 생물학적 본성에 따라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창출한다”는 희망적 메시지를보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옮김. 한국경제신문 발행 1만 6,000원.
■조선시대 회화와 화가들ㆍ고구려고분벽화 연구/ 김용준 지음
20세기한국 화단을 수놓은 뛰어난 화가이자 비평과 사학을 겸비했던 재사(才士), 김용준(金瑢俊ㆍ1904~1967)의 저작이다.
5권으로 기획된 그의 전집중 3, 4권. 정선, 윤두서, 김홍도 등 조선시대 화인들에 대한 소개와 날카로운 비평이 일반인이 보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고구려 고분벽화연구’는 월북한 그가 북한에서 1958년에 출간한 것. 총체적인 고구려 역사와 미술과 문화를 연관시켜 예리한 해석을 담은 이 분야 최초의 업적으로오늘날까지 학계에서 인정되고 있다. 열화당 각 1만 8,000원, 1만 5,000원.
■한국의 문과 창호/ 주남철 지음
한국의 주택, 도성과 궁궐, 사찰건축에서의 문과 창호는 단순한 영역 구분의 의미를 넘어선다. 나와 남의 교통로이자 개인과 집단의 만남이며성역과 속계의 소통 장로로까지 그 의미가 확장된다.
남성적 공간과 여성적 공간을 은근히 차단하는 나지막한 내외담, 내부공간을 외부로 돌출시킨 누마루,창살과 창호지를 통해 건축의 내부 공간에 독특한 공간정서를 마련한 호지법(糊紙法) 등 생활 속에 내재되어 있는 삶의 ‘개방성과 폐쇄성의 공존’을들여다 본다.
30년 간 이 분야 연구에 진력해 온 주남철 고려대 건축공학과 교수의 역작. 대원사 1만 5,000원.
박은주기자
jupe@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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