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鄭大哲)최고위원이 정치생명에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 5일 경성 사건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1심보다 높은 형량인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음으로써 의원직 상실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이다.정 최고위원측은 상고할 뜻을 밝히고 있으나 2건의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가 선고되거나벌금형 이하로 형량이 낮아져야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최근 사법부의 기류로 볼 때 대법원서 이 같은 판결이 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어서 정 최고위원측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큰 것 같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선고가 내려진 뒤 보좌진과도 연락을 끊은 채 잠적했다. 측근들 사이에서는“항소심 재판부가 정치적 판단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현재 5선인 정 최고위원은15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16대 총선에서 천신만고 끝에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힘든 싸움을 벌였지만 결국당선돼 정치적 기반을 굳히는 듯 싶기도 했다. 당내 비주류를 자처하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종종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정 최고위원이 이 고비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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