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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견 진품' 논쟁 재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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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견 진품' 논쟁 재연 조짐

입력
2001.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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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최고의 화가인 안견(安堅ㆍ1418~?)의 그림이 국내에 있느냐를둘러싼 안견 논쟁이 7년 만에 재연될 조짐이다.재야 미술사학자 이건환씨는 최근 안견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안휘준 서울대 교수와그동안 벌인 논쟁의 전말을 기록한 ‘진짜가짜의진실’(이화문화출판사)을 냄으로써 다시 문제를 제기했다.

양측의 충돌은 1994년 정부가 ‘7월의 문화인물’로 안견을 선정하면서 가시화했다. 안견 그림은 일본텐리(天理)대에 있는‘몽유도원도’ 뿐이라는 학계의 통설에 맞서 당시 이씨는 “국내에안견 그림이 29점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안교수의 안견론이 몽유도원도만을 기준으로 이뤄져 오류가 많다”며 ‘안견-재조명’이라는책을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안 교수 측은 “비전문가의 견해”라며대응하지 않음으로써 본격적인 논쟁은 이뤄지지 않았다. 급기야 95년 이씨가 안 교수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고소했다 화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번의 초점은 지난해 말 공개된 고미술 수집가 이원기씨 소장품 ‘고잔도장축도’(古棧道長軸圖ㆍ25.5㎝ⅹ219㎝)이다.

안록산의 난을 피해 험한 산길로 도망가는 당 현종과 양귀비를 그린 이 그림을 이건환씨는 안견의 진품이라고 확신하는 반면, 안 교수는 “그게 진품이라면국가적 경사인데 왜 침묵하겠느냐”며 아니라고 단언한다.

이씨는 문제의 이 그림을 일반에 공개해 진위를 검증받기로 소장자 이씨와 합의했다.장소가 확보되는 대로 이달 말이나 8월 초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원본과 부분별 확대 복사도를 나란히 전시해 전문가들이 직접 보고 판단하도록 하겠다는것이다. 7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본격적인 논쟁이 이뤄져 생산적인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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