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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성씨 국내 첫 토종 퍼즐책 발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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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부성씨 국내 첫 토종 퍼즐책 발간 예정

입력
2001.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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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귀의 예술이고 미술이 눈의 예술이라면 퍼즐은 두뇌의 예술입니다.”자칭 퍼즐리스트 박부성(30ㆍ재능교육 연구소)씨가 국내 최초의 토종 퍼즐책 ‘재미있는 영재들의 수학퍼즐’을 이달 중순께 펴내기 위해 막바지 작업에 열심이다. 그가 풀이하는 퍼즐리스트란 ‘퍼즐을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 줄도 아는 전문가’.

서울대 수학과에서 정수론을 전공해 석ㆍ박사과정을 마치고 논문을 준비중인 박씨는대학 3학년때부터 통신과 인터넷의 퀴즈게시판을 돌아다니면서 ‘고수’로 이름을 떨쳤다.

“그동안 국내에떠돌아다니는 퍼즐문제는 전부 외국 것을 번역한 것이었다. 인터넷 사이트 이곳 저곳에 소개된 것을 친구들과 머리를맞대고 풀어보니 오역 때문에 오답이 많았다. 번역을 바로 잡다가 아예 새로운 문제를 만들게 되었다.”

그 김에 우선 올해 초 홈페이지(http://i.am/puzzlist)부터 만들었다. 이 곳이 인기를 끌자 200문제 가운데절반을 뚝 떼내 책을 펴내기로 했다.

퍼즐 가운데는 사칙연산과 괄호만 써서3,3,4,7이나 4, 4, 10, 10으로 24를 만드는 초보적인 문제부터 ‘같은 반 학생 30명이 서로의 집을 저녁에 방문하려고 한다. 누구든 하루 밤에 여러 사람의 집을 방문할 수 있지만 만약 다른 사람의 방문을받으면 그는 집에 있어야 한다.

모든 학생들이 다른 사람의 집을 다 방문하는데 걸리는 최소한의 날 수는?’처럼까다로운 문제까지 다양하다. ‘숫자의 합과 곱만 일러주자 정답을 알아냈다. 이 숫자는 무엇인가’같은 꽤 머리를 써야하는 문제도 있다.

대학원에서 잠시 조교로 있을 때 학생들이 공식을 가르쳐주면 쉽게 푸는 적분 문제를 그냥 내버려 두었더니 손도 못대는 광경을 보았다. 그래서 그가 강조하는 것이 발상의 전환.

“도형문제에서보조선 하나만 그으면 다음은 다 해결되잖아요. 문제는 보조선을 그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지요.” 그는 “수학을 포기하고 공식암기에만 익숙한 중ㆍ고등학생들이 퍼즐을 통해 수학의 재미를 알아차렸으면한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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