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물 밑을 내려다보면 서늘함이 느껴진다. 배 위에서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것도 잠시, 물 속으로 들어가자 곱게 물든 연산호가 반긴다. 땅 위에서는 느껴보지 못한자유로움이 밀려온다.” 조기상(31ㆍ회사원)씨가 6년째스쿠버 다이빙에 빠져있는 이유다.어려서부터 물과 인연이 없어 수영도 못했던 조씨는 우연히 스쿠버 다이빙을 체험한 후 이젠 현대자동차ㆍ현대모비스스킨스쿠버동호회의 맹렬회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정씨는 “바닷속에도 산과 계곡, 나무와 풀들이 있다. 물 속에선 누구나 자유롭게 그 곳을 오가며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말미잘과 바위에 붙은 소라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하늘거리는 해조류 사이로 자리돔, 범돔, 방어 등이 군무를 펼치는 환상의수중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레포츠 스쿠버 다이빙. 올 여름에는 큰 마음먹고 스쿠버 다이빙에 한번 도전해보자.
스쿠버 다이빙은 생각만큼 그렇게 위험하거나 어렵지 않다. 물을 겁내지 않고, 비상시 대처요령만 알고 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하지만 수영장이 아닌 바다나 강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100㎙ 정도를 왕복할 수 있는 유영능력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 밀실 공포증이 있거나 심장, 귀 등에 이상이 있는 사람도 일단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등 조심하는 것이 좋다.
물 바깥에선 상상도 못했던 바다 속 비경을 만끽할 수 있고 운동 효과도 만점인 스킨 스쿠버는 이제 20여만명의 동호인을 자랑할만큼 대중적인 레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엔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고 해서 여성 동호인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
스킨스쿠버 연합회 정창호 사무처장은“폐활량이 늘어나 심폐기능이 강화되고, 전신운동 효과가 있어 균형있는 몸매를 만들어 준다”고 극찬한다.
동해안은 울릉도와 속초, 주문진, 강릉 주변이, 서해안에선 대천과 군산 앞바다가, 남해안은 거문도, 백도, 홍도, 소흑산도, 추자도등이 스쿠버들이 즐겨 찾는 잠수 포인트. 동해는 물이 깨끗해 초보자들에게 인기가 있고, 남해는 바다 밑 풍경이 다채롭지만 다소 기술이 필요하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연산호가 잘 발달돼 있고 열대어도 있어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제주도 주변을 찾는 것도 좋다. 특히 모슬포지역은 아름다운연산호 군락이 발달돼 있어 서귀포와 함께 제주 다이빙 포인트의 양대 축을 이룬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기초교육 5일이상 받아야
전국적으로 산재한 500여개 가까운 다이빙숍에서 기초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기초 교육은 하루3시간씩 최소 5일 이상은 받아야 한다. 수중세계의 특성을 이해하는 이론 교육과 응급 처치법, 안전 수칙, 마스크 스노클 등 장비 사용법, 핀킥연습과 입수 동작 등 실기교육이 주요 내용.
실기 교육까지 끝나 현장체험 다이빙을 다섯 차례 정도 실시하면 한국잠수협회 등에서 자격증을 준다. 이론 실기교육 및 자격증 발급비까지합쳐 모두 30만원선. 물안경, 호흡기, 부력조절기, 잠수복 등이 기본장비인데 구입비용은 200만원(중저가 기준) 안팎. 한꺼번에 구입할 필요는없고, 일단 다이빙숍에서 대여 받다가 필요에 따라 순서대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스킨스쿠버연합회 (02)421_8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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