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에대한 재판 절차가 시작되면서 그와 함께 발칸 반도를 피로 물들였던 전범 용의자들을 심판대에 세우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최대 표적은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와 군사령관 라트코 믈라디치. 이들은 1992~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이슬람교도 7,000여명을 집단 학살한 혐의 등으로유엔 구 유고 전범재판소(ICTY)에 의해 기소된 첫 전범 용의자인데다, 옛 동료인 밀로셰비치에 대한 기소 범위 확대와 유죄 입증에 결정적인 증거를제공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보스니아 세르비아 공화국은 유고의전례를 따라 3일 ICTY와의 협력을 규정한 법률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전범 처리를 협의하기 위해 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 도착한 믈라덴 이바니치총리는 “3주안에 법률이 통과될 것이며, 법 적용은 곧 이들의 체포를 뜻한다”고 말했다.
특히 세르비아공에는 카라지치와 믈라디치 외에도 전범 용의자상당수가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져 법률안이 통과되면 전범 신병 확보가 크게 진전될 것으로 ICTY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앞길이 순탄치 만은 않다.유고와 달리 서방의 ‘경제 원조’라는 반대급부가 없는 상황에서 보스니아측이 전범 인도에 적극 나설 지는 아직 미지수다. 세르비아공은 또 크로아티아와이슬람계 전범도 단죄해야 한다는 것을 ICTY에 대한 협력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와 관련, 칼라 델 폰테ICTY 수석검사는 6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방문해 전범 인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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