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가 부활한 것인가?’2001 세계청소년축구대회(20세 이하)는 하비에르 사비올라(20ㆍ리버 플레이트)의 스타 탄생을 알리는 무대였다. 79년 도쿄 세계청소년대회에서혜성처럼 나타나 조국에 우승컵을 바친 디에고 마라도나처럼.사비올라는 예선 이집트전,8강 프랑스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5일(한국시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준결승에서도 선제 2골을 몰아쳐 5_0 대승을이끌었다. 네 번째 우승을 넘보는 아르헨티나는 이날 이집트를 2_0으로 꺾은 아프리카의 ‘검은 돌풍’ 가나와 9일 새벽 우승컵을 다툰다.
결승전도 ‘사비올라에 의한,사비올라를 위한’ 경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고 우승팀의 향배보다는 사비올라의 플레이에 더 관심이 집중될 정도로 그는 주목받고 있다.사비올라는 이번 대회에서 팀의 24골중 10골을 혼자 도맡았다.
97년 대회때 아다일톤(브라질)이 기록한 10골과 최다득점 타이 기록이다. 결승전을남겨두고 있어 신기록 경신도 예상된다.
세계 축구계는 사비올라를 보며축구신동 마라도나의 20년 전을 떠올린다. 작은 키(사비올라 168㎝, 마라도나 163㎝),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개인기와 슈팅력을 볼 때 사비올라는마라도나를 아주 닮았다.
사비올라는 스페인의 명문구단 바르셀로나의 구애를 받는 점까지 마라도나의 전철을 밟고 있다. 바르셀로나로부터 약2,000만달러의 이적료를 제시받았는 데 이번 대회의 활약으로 그의 가치는 두배 이상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