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백인 힙 합 뮤지션 에미넴(Eminem)이새 음반 ‘데빌스 나이트 (Devil’s Night)’를 내놓았다.이번에는 솔로가 아니라 그룹의 이름으로만들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14일자 빌보드 앨범 차트에 1위에 올랐다.
에미넴이 속한 그룹은 보통 ‘더티 더즌 (Dirty Dozen)’이라 부르는 D-12. 에미넴 외에 그가 무명시절부터알고 지내던 디트로이트 출신의 힙 합 뮤지션 5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섯 명 모두 또 다른 자아가 있다고 여겨 그룹 이름에 열 두 명을 뜻하는12라는 숫자를 넣었다.
에미넴은 이번 음반에서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1970년대 록의 적극적인 수용.
‘Fight Music’이라는노래는 레드 제플린을 떠올리게 하고, ‘Revelation’에서는핑크 플로이드의 전설적인 곡 ‘Another Brick in the Wall’을샘플링 했다.
다른 멤버들의 굵은 음색이 보태져 음반 전체적으로 전에 비해 묵직한 느낌이 강해졌다. 에미넴은 또이번 음반을 통해 프로듀서로 데뷔했다.
첫번째 싱글 ‘Purple Pills’에서관악기와 하모니카를 이용한 환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프로듀서로서도 재능을 입증했다.
그런가 하면 에미넴이 ‘The Real Slim Shady’ 이래 보여 주었던 특성은 여전하다. 기가 막힐 정도로들어 맞는 각운들과 여덟 마디를 한숨에 소화해내는 랩 테크닉, 미국 백인 최하위 계급의 시각으로 내뱉는 독설은 전보다 더 능수능란해졌다.
‘Ain’t Nuttin’ But Music’에서는 그동안 그가 줄곧 공격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백스트리트 보이즈, 마이클 잭슨 등의 이름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에미넴은 굳이 D-12가 자신의 밴드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의 이름값과 음반 전체에 가득한 그의 특성, 그리고 제작자로서의 그의 역할을 보면 이번 음반을 에미넴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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