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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2세경영 앞당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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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2세경영 앞당길듯

입력
2001.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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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잃은 동국제강 어디로김종진 회장의 유고로 경영공백 상태를 맞은 동국제강은 그동안 미뤄온 장세주사장의 2세 경영체제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그동안 경영혁신을 주도해온 김회장의 사망 소식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장 사장을 중심으로 경영공백을 최소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김회장이 그룹내 계열사간 조정과 대외 업무를 전담하고 내부 관리는 장사장이 도맡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선박용 후판과 건축용 철근,H빔 등 형강제품을 생산하고 연합철강 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린 업체로 철강업계 순위 3위에,재계 순위 21위의 중견 기업.창업중인 고 장상태 회장은 타계하기 한달전인 지난해 3월 포철 사장 출신인 김 회장을 영입,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정통 철강맨'인 김회장을 통해 아들인 장 사장에게 전문 철강 경영자로서의 수업을 치르게 한다는 구상이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김 회장과 장 사장,차남인 장세욱 상무가 한자리에 모여 결정을 내리는 일종의 합의 경여체제를 유지해왔다.

김호섭기자

■사망 김종진 회장

헬기추락으로 사망한 고 김종진(金鍾振) 동국제강 회장은 포철에서 잔뼈가 굵은 ‘철강맨 1세대’다.

경남 거창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금속공학)를 나와 1968년 포철에 입사, 포철 창설 멤버로 포항제철 부소장, 광양제철소장, 포철 사장을 거쳐 지난해 3월 동국제강 부회장으로자리를 옮긴 후 회장으로 승진한 이력이 보여주듯 국내 철강역사의 산증인이다.

전문경영인이자 엔지니어인 김회장은 특히 81년 광양제철소 건설을 현장에서 진두지휘해 세계 최고의 단일 제철소를 만들어냈다. 열연분야에서 20년이상 근무했고 특히 제철공정의 마지막 단계에 속하는 압연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동국제강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계열사인 한국철강과 동국산업 등 그룹 내 전체적인 조정역할과 대외 업무를 전담해왔다.

호방한 성격에 선이 굵은 보스스타일로 포철은 물론, 동국제강 직원들 사이에서도 ‘큰형님’으로 통했으며 철강업계에서는 ‘따뜻한 피가 통하는 컴퓨터 달린 불도저’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미강(徐美江ㆍ58)씨와 1남1녀가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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