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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사회의노동과 계급의 재생산’쓴 김왕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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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사회의노동과 계급의 재생산’쓴 김왕배씨

입력
2001.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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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과 불평등. 이젠 진부하게 들리는 말이다. 노동의 종말과 계급의 안녕을 고하는포스트모던 시대에 이 무슨 시대착오적(?) 발언인가.한국만 해도 그렇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이 문제를 다루는 노동 현장 연구가 이뤄졌으나최근 수 년 간 그런 논문은 전무하다.

사회학자 김왕배(42ㆍ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부소장)의 ‘산업사회의 노동과 계급의 재생산’(한울 아카데미 발행)은 지금은 인기 없는 주제가 된‘불평등’이 화두다.

이 책에 주목하는 것은 서구 중심 이론에치우쳤던 기존 연구와 달리 한국의 계급 불평등과 재생산 과정을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생활 세계의 불평등에 대한 성찰’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일상의 삶과 노동현장에서 행한 인터뷰와 현장조사, 설문조사를 바탕으로쓰여졌다. 그동안 시시하게 취급됐던 일상을 파고든 결과 생생한 현실이 잡혔다.

“현상적으로는 계급 불평등이 사라지고 개별적 차이만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 한국에서 계급간 불평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일 계급 내부의 차이도 더 커지고 있지요. 세계적으로 계급 논의가 시들해진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안녕을 고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자본의 흐름은 동질화와 차별화를동시진행하는 ‘시소 게임’이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급 불평등은 필연적입니다.”

그는 혁명론자가 아니다. “이미 황혼의 문지방을 넘어선 혁명을 부를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복합적 실천과 대안을 동시적으로, 그러나 보다 현실적으로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마음속으로부터 연대를 보내면서.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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