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드혼 농장 이야기자갈과 모래 뿐인 황무지가 아름답고 푸른 농장으로 변했다. 스코틀랜드 북동부의 생태마을 핀드혼에서 일어난 놀라운 일은 이것만이 아니다.
핀드혼 건설자들은 식물과 대화하고 자연의 정령을 만났다! 농사 짓는 법, 자연을 돌보는법, 생명의 본질과 인류의 미래를 그들에게 묻고 그들의 조언대로 실천했다.
신비주의자들의 몽상처럼 들리지만, 핀드혼에서는 그렇게 해 왔다. 핀드혼의 기적은 퇴비와 유기농법, 고된 노동뿐 아니라 그곳의 식물과 물, 불, 흙, 바람 등 자연이 동반자 겸 안내자로서 인간과 협력한 결과다.
핀드혼공동체는 그런 점에서 영적인 공동체이기도 하다. ‘우리의 일은 영혼을 가꾸는 농사꾼이 되는 것’이라는 주민의 말이핀드혼의 정신을 요약한다.
자연 친화 공동체로 유명한 핀드혼 농장의 역사는 196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호텔 지배인이었던 피터 캐디와 그의 부인 에일린, 직장 동료 도로시 매클린 등이 핀드혼에서 자갈밭을 일구고 모래땅에 퇴비를 주는 것으로 시작됐다.
기도와 명상으로 실천한 노동의 결과는 보통보다 훨씬 큰 배추 딸기 등 모래땅에서 거뒀다고 믿기 힘든 풍요로 나타났다.
핀드혼의 기적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해 지금은 400명 주민에 수천 명의 후원자를 거느린 국제적 공동체이자 인간과 자연의 동반자적 공생을 추구하는 ‘에코빌리지(생태 마을) 프로젝트’의 세계적 모델이 됐다.
이 책 ‘핀드혼 농장 이야기’는핀드혼 공동체의 초기 10여 년을 건설자 5명의 회고로 정리한 것이다.
1975년 영국에서 처음 나왔고 우리나라에1992년 번역 소개됐으나 별 주목을 못받다 최근 생태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출간됐다.
핀드혼 사람들은 “모든 생명은 하나”라고말한다. 인간과 자연의 협력, 그리고 공동의 창조가 핀드혼의 목표다.
인간과 자연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를 돌보면서 함께 가꾼 이 작은 에덴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군림하는 기존 세계관으로는 인류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문명비판적 메시지를 던진다.
핀드혼 농장은 인터넷(www.findhorn.org)에서도 방문할 수 있다. 조하선 옮김.
핀드혼 공동체 지음ㆍ씨앗을뿌리는사람들 발행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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