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새로운 맞수인 SK와 LG가 미래 성장 산업인 생명과학(BioTechnology) 분야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두 그룹은 경기위축에 대비, 기존 사업 분야의 투자를 축소하면서도 유망 분야인 신약개발과 유전공학 등 생명과학 사업에는 투자를 오히려 늘리는 등 수익모델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90년대 정보통신에 이어 2000년대‘신 바이오 라이벌’을 구축하고 있다.
LG는 3개사로 분할된 LG화학의 존속회사겸 지주회사인 LGCI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육성하고 있다. LGCI가 개발한 퀴놀론계항생제는 이미 임상실험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성장호르몬 백혈구증강제등 기존 유전공학 의약품도 선진 시장에 수출되는 등 바이오 사업은 일정 수준에 올라서 있다.
신약 분야에서도 고혈압치료제와 천식치료제는 임상 단계에 접어들었고 항암제와 항감염제 개발도 상품화를 서두르는 등 제약회사로 착각할 정도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신약상품화에 2,900억원, 퀴놀론계항생제 등 기존 유전공학제품의 세계시장진출 및 생산시설 구축에1,200억원, 농약신물질 개발에 1,900억원 등 2005년까지 총 6,000억원을 생명과학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바이오펀드1,000억원을 조성, 국내외 벤처기업 및 대학 연구소 등에 투자하고 있다.
SK는 에너지종합기업인 SK㈜와 정밀화학회사인 SK케미칼을 생명과학 중심 계열사로 육성하고 있다. SK㈜는 최근 간질치료제와 우울증치료제를 개발, 미국에서 임상허가를 받았으며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존슨앤존슨로부터 8,800만달러의 기술판매료와 로열티를 받는 등 신약개발을 통해 정유회사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색시켜가고 있다.
SK㈜ 신약개발그룹은 “93년부터 미국 현지에 연구소를 설립, 항정신성 치료제 등 중추신경계통의 신약개발에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며“2005년께부터는 로열티 수입등으로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연간 1조원을 투자, 세계적 기반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거대 시장을 목표로 한 신약의 경우 임상실험단계에서 메이저 제약회사와 제휴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시장규모가 2억달러 미만으로 작은 경우 최종개발단계까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이원화 전략을 쓰고 있다.
또 새로운 아이디어와기술력을 가진 국내외 바이오벤처 발굴을 위해 대덕에 바이오벤처 인큐베이팅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1개 바이오텍 기업에 250억원을 투자하는 등국내 대기업 중 바이오벤처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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