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일 여의도 당사 대강당에서 의원ㆍ지구당위원장과 당직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대중 정권 언론탄압 규탄대회’를 가졌다.대회는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인사말-박관용(朴寬用) 언론자유수호 비상대책 특위위원장의 경과보고-홍사덕(洪思德) 현경대(玄敬大) 정병국(鄭柄國) 의원과 이경재(李敬在) 홍보위원장의 규탄사-구호제창-국민에게 드리는 글 채택 순으로 진행됐다.
이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현 정권은 사주의 영향력을 배제한다는 이름아래 언론자유를 제압하고 있다”면서 “정권연장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언론의 자유를 깨뜨리려는 이 정권의 의도를 단연히 분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 총재는 “현정권이 하고 있는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사정은 이미 정의도 법도 아니다”며 “대통령은 국세청 조사와 공정거래위 조사가 완벽하게 공정했다고 단언했는데, 앞으로 사법절차에서 한푼이라도 깎인다면 어떤 책임을 지려고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 총재는 특히 인사말의 상당부분을 당 단합에 할애, “우리의 목표관철과 대항방법에 이견이 있더라도 결코 당론을 훼손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관용 의원은 “일련의 언론압박 행위는 언론장악 문건의 시나리오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면서“이 시나리오의 정점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있고, 그 아래 언론공작팀과 권력기관 관계자들이 연계해 정권의 명운을 걸고 음모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사덕 의원은 “아직도 정부비판 여력이 남아있는 4대 일간지를 초토화시켜 다른 언론들이 비판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며 “이번 투쟁은 단순히 언론사를 살리기 위한 투쟁이 아닌 구국의 투쟁”이라고 규정했다.
홍 의원은 “언론이 아무 말 을 못하는 바람에 북한이 저 꼴이 됐다”면서 “우리가 북한을 닮을지 북한이 우리를 닮게 할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은 "현 정권의 언론장악,언론인 축출은 언론개혁이 아니라 합법을 가장한 언론폐간이자 언론대학살"이라며 '마치 5공시절의 언론통폐합을 연상케 한다'고 힐난했다.현경대 의원은 "학생들이 반정부 데모를 한다고 휴교령을 내리는 정권과 정부에 비판적 기사를 쓴다고 존립이 어려울 정도의 추징세액을 부과하는 이 정권이 다른 점이 뭐냐"고 쏘아붙였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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