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서울대 정시모집은 한 번 지면 그대로 떨어지는 토너먼트 방식. 따라서 1차전에 해당하는 수학능력시험이어느 때보다 중요하다.여기에 지난해(수능 총점 기준)와 달리 영역별 점수를 기준으로 도입했고, 모집인원도 2,730명으로 314명이 줄어드는등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경쟁률 모두 2:1 수준
정시에서144명을 뽑는 법대에는 언어, 사회탐구, 외국어, 제2외국어영역 성적을 합쳐 288등을 넘어선다면 사실상 지원이어렵다고 볼 수 있다.
모집정원의 2배수(미대는 3배수)에 해당되는 성적을 받아야 1단계를 통과하기 때문이다. 학생부 성적과 심층면접능력이 아무리뛰어나고, 경시대회에 줄줄이 입상했다 하더라도 2단계 시험을 볼 기회조차 없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 평가실장은 “1단계 통과가 절체 절명의 상황인 만큼 인문계를 예로 들면 법대,경영대, 사회과학대, 인문대 식으로 자연스레 지원자의 서열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실상 배치기준표도 필요 없게 됐고, 특수목적고와 입시명문고학생들에게 크게 유리해졌다”고 밝혔다.
정시 2단계에서 학생부 성적을 표준화하는 것도 수능 고득점자만을 추리고 나면, 특목고 학생들이 다수 포함돼학생부 성적 격차가 커지기 때문이다.
▼대비책
중앙교육진흥연구원에서 지난달 15일24만 명을 대상으로 치른 모의고사를 통해 영역별 점수반영의 파괴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으면 정시 1단계를 통과했을 수험생들의 탈락률이 법대(4.3%)경영대(10.6%)를 제외하면 30% 안팎에 달했다.
쉬웠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언어영역 만점자가 5,600여명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결국 자신이지원하는 계열에서 활용하는 영역은 모두 만점을 받는다는 각오로 준비하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셈이다.
다만 원 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언어, 수리, 외국어영역과 달리 과학탐구, 사회탐구, 제2외국어영역은 서울대에서 자체적으로 산출한 표준점수로 반영한다는 점이 변수다.
때문에 인문계학생은 사회탐구(법대, 경영대는 제2외국어 포함), 자연계 학생은 과학탐구에서 한 문제라도 틀렸다가는 큰 낭패를 볼 가능성이 있다. 처음 도입된전공예약제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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