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을 열쇠로 이용하는 다양한 생체인식기술이 등장하고 있다.생체인식기술은 기존의 지문인식을 비롯해 영화에 등장하는 눈동자, 손바닥, 혈관 인식으로까지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바이오메트릭스의 발전이 영화 속의 꿈을 현실로 바꿔놓은 것이다.
생체인식은 사람마다 다른 신체의 특정 부위를 가려내 보안장치의 열쇠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분실 및 위조나 변조의 위험이 없고 몸 자체가 신분증의 역할을 수행하므로 복잡한 암호를 기억하거나 신분증을 휴대할 필요가 없다.
세계 각국은 생체인식의 특징을 활용한 각종 사업을 활발히 추진중이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7월부터 범죄자 DNA를 수록한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진행중이며, 네델란드는홍채 정보를 신분증에 수록하는 바이오메트릭스 신분증 개발에 착수했다. 우리 정부도 정보통신부가 생체인식기술을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 지문인식
가장 대표적인 생체인식기술이다. 사람마다 다른 지문은 상처를 입지 않는 한 평생 변하지 않는다.
지문인식 기술은 이런 점을 이용해 손가락에서 지문의 특징을 추출해 저장한 다음 인식기에 손가락을 댔을 때 비교검색해 신원을 파악한다. 그러나 지문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특징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현재 국내에만 니트젠, 바이오비전, 씨크롭, 패스21, 휴노테크놀로지 등 30여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적용 분야도 다양해 출입문, 컴퓨터 작동장치, 마우스, 키보드등에 쓰이고 있다.
▲ 홍채인식
눈에 들어오는빛의 양을 조절해 주는 홍채도 지문처럼 형태나 주름 등이 사람마다 다르다. 이 같은 홍채의 특징을 구별하는 기술이 홍채인식이다.
지문인식이 사람별로 다른 지문의 40가지 특징을 인식하는데 비해 홍채인식은 250가지 이상의 특징을 파악한다. 따라서 정확성이 뛰어나고 오차가 없다. 첨단 기술인 만큼 가격이 비싼게 흠이다.
이 기술을 보유한 국내업체는 세넥스테크놀로지와 아이리텍, 알파엔지니어링 등이다. 세넥스의 경우 이 기술을 적용한 출입문 보안장치를 중국의 비밀카지노에 판매해 화제가 됐다.
▲ 정맥인식
손등에 푸르게 보이는 정맥을 적외선으로 촬영해 보관하고 인식기에 손등을 갖다대면 이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거의 실시간에 가까울 만큼 처리속도가 빠르고 상처를 입어 지문이 불명확한 사람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상용화가 더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넥스턴이 처음으로 정맥인식기를 독자개발해 국가정보원, 하나로통신, 한미은행 등에 납품했다.
▲ 장문인식
손의 입체적인 형상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다른 분야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 공장, 대형 매장 등 엄밀한 신원확인이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 주로 이용한다.
국내의 경우 핸디콤이 손의 두께, 길이, 모양 등을 0.02초만에 인식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음성인식
사람마다다른 목소리의 특징을 구별하는 기술로 별다른 장비없이 마이크와 인식소프트웨어만 있으면 가능하다.
그러나 녹음을 통한 위조가 가능하며 목이 쉬거나 감기에 걸리면 오인할 확률이 높고 소음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보이스웨어, 보이시안닷컴, 브레이크마인드테크놀러지등 20여개의 업체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얼굴인식
멀리서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얼굴 형태를 분석해 신원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비교적 인식이 쉽고 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으나 표정, 조명, 화장 등에 따라 오차가 있을 수 있어 실용화가 쉽지 않다.
국내의 비전인터렉티브가 미국의 UAL테크놀로지와 제휴를 맺고 쌍둥이도 구분할 수 있는 출입통제 및 공항감시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 서명인식
펜마우스나 타블렛 등 특수입력장치를 이용해 서명에 쓰이는 글자체와 속도 등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비용이 저렴하고 이용자의 거부감이없어 주로 인터넷을 이용한 금융거래에 쓰인다. 이 분야에서는 국내기업인 패스싸인이 ‘PS2001’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망막, 유전자정보(DNA),체온, 귀, 냄새 등을 이용한 생체인식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