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진이 충전기로 작동하는 인공 심장을 심장병 말기 환자에게 이식 수술하는데 성공했다.‘아비오코르(AbioCor)’라는이름의 이 인공 심장은 튜브나 전선으로 인체 외부와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몸 안에 완전히 이식된 첫 사례로 인공 심장 분야에서 근 20년 만에 이루어진 괄목할 기술적 진보로 평가되고 있다.
미 켄터키주 루이빌대 의료진은 3일 부속 유대 병원에서 티타늄과 플라스틱 펌프로 만들어진 전기 충전식인공심장을 7시간의 수술 끝에 수명이 30일 밖에 남지 않은 말기 환자에게 이식했다고 밝혔다.
아비오메드사가 만든 무게 약 1㎏의 이 인공 심장은 함께 몸 안에 심어진 충전기로 작동되며, 피부에 부착된 패치를 통해 동력을 공급 받을 수 있다.
자몽 만한 크기로 외부 장치가 터무니 없이 컸던 지금까지의 공기구 동형 인공 심장에 비해 훨씬 간편해 환자들이 샤워도 할 수 있으며, 감염의 위험도 거의 없다.
환자는 배터리 팩을 허리에 매거나 멜빵으로 착용한 상태에서 인공 심장을 작동시키는 제어장치에 전력을공급하는 충전기를 충전할 수 있으며, 모니터를 통해 충전 상태 등 내부 시스템의 위급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병원측은 수술 후 “환자는 현재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신원은공개되지 않았다.
아비오메드사의 데이비드 M 레더맨 사장은 “올해 초 식품의약청(FDA)으로 부터 이 인공 심장을 말기 환자 5명에게 이식할 수있는 허가를 받았다”면서 “이번 수술의 일차적인 목적은 환자의 생명을 연장, 60일까지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4,231명의 환자가 심장 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등록을 했으나 실제로수술을 받은 사람은 2,197명에 불과해 인공 심장이 이 같은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심장 이식 대상은 만성적인 진행성 심장질환환자 중 30일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 받을 수 없는 환자이다.
아비오메드 측은 이번 첫 실험에서 두 달 이상 부작용이 없을 경우 FDA측이 좀 더 건강한 환자를대상으로 한 인체 실험을 승인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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