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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 캐프리아티 "다음은 비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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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 캐프리아티 "다음은 비너스"

입력
2001.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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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프리애티가(家)와 윌리엄스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않았다.’ 제니퍼 캐프리애티(25)가 4일 새벽(한국시간)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총상금만 파운드) 여자단식 8강전서 세레나 윌리엄스(19ㆍ이상 미국)에 2_1(6_7 7_5 6_3)로 역전승 하는 순간 코트 한켠에서는 이미 또 다른전쟁이 시작됐다.세레나의 언니인 비너스가 4강에 합류하면서 캐프리아티와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 말하자면 캐프리애티에겐 이번 윔블던이윌리엄스 집안과와의 전쟁양상이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비너스를 이겨야 진정한 윔블던의 승자가 되는 것이다.

또 이에 못지 않게 두 선수의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와 스테파니 캐프리애티 사이의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해 집안싸움이라고 부를 만 하다. 경기 내내 서로 눈길 한번 주지 않던 이들은 딸을 세계적인 스타로 키운 산파라는 공통점이있다.

리처드는 가난을 벗어 던지기 위한 수단으로 비너스와 세레나 등 두 딸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다. 스테파니도 4세 밖에 안된 딸을 당시 최고의코치였던 지미 에버트에게 테니스를 배우게 했다. 7세 이하는 가르치지 않는 에버트가 마음을 바꿔 지도한 덕에 캐프리애티는 ‘10대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었다.

이날 경기서 리처드는 1세트를 힘겹게 따낸 세레나가 2세트 게임스코어 5_3으로앞설 때까지만 해도 ‘윔블던 트로피는 윌리엄스 집안 것’이라는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9번째 서브게임을 0_30으로 뒤지고 있던 세레나가 복통을 느끼면서 분위기는 캐프리애티 쪽으로 쏠렸다.

메이저대회3연속 우승을 노리는 캐프리애티의 아버지 스테파니는 결승 길목에서 만난 최대 장애물을 통과하자 내심 그랜드슬램 달성까지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순순히 물러설 리처드는 아니다. 큰 딸 비너스(21)가 결승서 캐프리애티와맞붙을 경우 2차 집안싸움에서는 꼭 이기겠다는 태도다. 비너스는 기자회견장서 캐프리애티의 그랜드슬램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쏟아지자 “아버지와나의 꿈은 모두 내가 윔블던을 2년 연속 제패하는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NBC 해설위원 크리스 에버트는 “메이저대회 19연승을 거두고 있는 캐프리애티의 우승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비너스가 가족의 임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했다.

한편 캐프리애티는 저스틴 헤닌(19ㆍ벨기에), 비너스는 린제이 데이븐포트(25ㆍ미국)를 이겨야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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