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포커스 / 여성주간 - 여성사회진출 현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포커스 / 여성주간 - 여성사회진출 현황

입력
2001.07.05 00:00
0 0

여성의 사회진출이 최근 크게 늘고있다고는 하지만 ‘성벽(性壁)’은 여전히 높다.그래도 개인적인 역량 발휘가 가능한 사회·문화 영역의여성 진출은 상대적으로 용이한 편. 오랫동안 남성위주 문화가 형성되어 온 ‘조직’ 안에서 여성이 성공하기는 아직도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특히나 대인관계가 능력 평가의 주요 척도가 되는 정·관계나기업활동 영역에서의 성공은 더욱 힘겹기 마련. 그런 의미에서 이들 영역에서 탄탄하게 나름의 위치를 차지한 여성들은 그자체만으로도 남다르게 평가받는다.

▦정ㆍ관계의 여성진출

지난 4월1일 일약 노동부차관에 발탁된 김송자(金松子) 차관은 일반직 여성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차관직에 오른 입지전적 케이스. 그만큼 관료사회는 여성에 대해 가장 배타적이다.

우리나라 5급 이상 고위 여성공직자는 전체의 4.4%로 미국(45%) 등 선진국 은물론, 유엔 권고치인 30%에 턱없이 못 미치는 실정. 더구나 별정직 등을 제외한 일반직 공무원만을 따지면 3.7%에 불과하다.

그래도 국세청,외교부 등 전통적인 ‘금녀(禁女)’ 부처를 포함해 여성의 활동반경이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 국세청의 경우 지난해 세무서장급에 이상위(55), 제연희(53)서기관이 임명돼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4ㆍ13 총선은 여성의 대거 약진이 돋보인 선거. 지역구 5명, 전국구11명 등 모두 16명의 여성이 당선, 전체의원 중 5.8%의 비율을 점했다.

이는 14대 3명, 15대 9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 특히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지역구 재선에 성공해 성가를 높였고,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는 차기 대권후보군의 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정치권 여성파워’의 상징이다.

그러나 199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전국 시·도의원 690명중 41명, 시·군·구의원 3,489명중 56명이 여성인데서 보듯 여성의 정치권 진출은 아직 초보단계. 여성 자치단체장으로는 울산동구의 이영순(李永順ㆍ39)청장이 유일하다.

▦ 여경·여군

전국의 여성경찰은 2,385명. 하지만 총경 2명, 경정 4명 등 여성의 경찰 고위직진출은 아직 많지 않다.

경정 바로 아래 계급인 경감도 고작 25명. 서울 종암서장 재직시 미성년 윤락단속으로 유명해진 김강자(金康子) 서울청방범지도과장, 여경 공채1기인 김인옥(金仁玉) 경기경찰청 방범과장이 승진할 경우 처음으로 경찰의 ‘별’에 해당하는 경무관 여성이 탄생하게 된다.

군에서는 이미 여성장군의 탄생이 예고돼 있다. 김동신(金東信) 국방부장관이 지난달국회에서 “올해 첫 여성장군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공언했기 때문. 여군 24기인 육군본부 인사참모부 민경자(閔慶子), 육본 교육사령부 엄옥순(嚴玉順)대령과 간호병과의 여성 대령 5명이 ‘최초’의 영예를 놓고 각축하고 있다.

한편 공군에 이어 지난달 29일엔 해군 13명, 해병대 7명 등 모두 20명의 해군ㆍ해병대여성장교가 배출됐다. 여성을 절대로 배에 태우지 않는 과거 뱃사람들의 금기로 볼 때 여성 해군장교의 임관은 한결 의미가 있다.

▦ 여성의 벤처파워

한국여성벤처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벤처기업 1만762개 중 여성이 CEO인 기업은 391개. 전체의 3.7%로 미미하지만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성 최초로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이지디지털의 이영남(李英南ㆍ44) 대표, 여성최초로 코스닥 등록에 성공한 ㈜버추얼텍 서지현(徐知賢ㆍ36) 사장 등이 대표적여성 벤처 CEO. 삼성SDS에서 분사한 ㈜디자인스톰의 손정숙(孫貞淑ㆍ35) 대표는 웹에이전시업계에서 선두에 나서고 있고, 한국전자연구원 근무 중 ㈜베리텍을 설립한 한미숙(韓美淑ㆍ38) 대표역시 주목받는여성. 순수 전업주부 출신으로는 ㈜포미나넷의 전용진 대표가 대표적이다.

20대 여성 CEO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월드포스팅의 권은정(權恩貞ㆍ27) 대표, ㈜인터카드넷의 김경진(金京珍·26)대표 등 7~8명이 활동중이다.

기존의 조직문화에 얽매이지 않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감각으로 승부하는 벤처업종의 특성상 여성 벤처인들의 진출은 앞으로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활발하리라는 전망이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외국여성 지위는..

지난해 8월 전세계 여권운동가들의 눈은 온통 뉴질랜드에 쏠렸다. 총리와 야당총재, 대법원장 등이 모두 여성인 상황에서 총독마저 여성인 실비아 카트라이트 고등법원 판사가 됐기 때문. 이 나라는 세계 최초로 여성투표권을 부여한 여권 선진국으로 헬렌 클라크 현 총리는 이미 두번째여성총리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난해 발표한 ‘인간개발지수 2000’보고서에 따르면 교육수준, 국민소득, 평균수명 등에서의 우리나라 남녀평등지수는 전체 143개국 중 30위. 캐나다, 노르웨이, 호주, 미국, 아이슬랜드가 상위 5위를 점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9위로 가장 높았다.

특히 스웨덴의 경우 가구당 남성GDP가 2만2,751 달러인데 비해 가구당 여성GDP는 1만8,605달러로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우리나라는 각각 1만8,529달러, 8,342달러로 성별 소득격차가 극심했다.

더욱이 국회의원, 행정관리직, 전문기술직 등에서의 여성권한에서는 우리나라가 조사대상 70개 국가 중 63위를 차지, 상위직종에서의 남녀 불평등이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는 북유럽 국가들의 경우 여성의원 비율이 스웨덴 42.7%, 덴마크 37.4%, 노르웨이 36.4% 등으로 매우 높은 반면 우리나라는 4%에 그쳤다. 여성 행정관리자수 역시 미국 44.4%, 캐나다 37.3%, 필리핀 33.7% 등에 턱없이 모자란4.7%에 불과했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올해 3월 발표한 통계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국회의원, 고위공직, 기업의 고위간부 등 3개 직종에 대한 여성 점유율이 최하위 수준인 것은 물론, 지난 5년간 관리직 점유율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에서는 지난 10년간 고위공무원중 백인 남성의 숫자가 84%에서 69%로 감소한 반면, 여성은 9.5%에서 21.8%로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