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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eople / 김호현 SDF 사장

입력
2001.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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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련 소프트웨어 개발벤처 SDF의 김호현(金昊鉉ㆍ30) 사장은 엉뚱하다. ‘평탄한 삶이 보장된’ 의사의 꿈을 접어 아버지 김재정(金在正) 전 의사협회장을 필두로 ‘의가(醫家)’를 이룬 집안에서 ‘돌연변이’ 취급을 받는가 하면, 벤처사업가의 길에 접어든 이후에도 영화가 좋아 김희선, 송승헌 주연의 판타지 멜로 영화 ‘카라’를 1998년 제작했다. 물론 망했다.하지만 재주가 많아 오지랖이 넓은 것이 김 사장 사업에 장애가 될 수는 없었다. “누가 뭐라 해도 의원용 보험 청구 프로그램 중에는 SDF의 ‘처방닥터 프리미엄’이 최고입니다.”

2년여의 개발 끝에 지난 3월 출시한 처방닥터 프리미엄은 처방과 청구를 one-stop으로 해결, 환자가 진료실을 나갈 때면 모든 서류작업이 완료된다.

보험 청구업무를 대행업체에 맡기는 경쟁사들의 제품보다 한단계 앞선 버전이고 무엇보다도 필수적인 기능만을 압축했고 사용이 간편해의원에서 사용하기에는 맞춤이라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이번 달부터는환자가 지정한 약국에 온라인으로 처방전을 전송해주는 SDF의 전자 처방전 전달시스템이 전국 60여개 병ㆍ의원에서 서비스되고, 약물 오남용 방지를 위한 ‘의약처방 검색엔진’ 등을 추가장착한 처방닥터 프리미엄이 100여개 의원에 보급되는 등 ‘2001년 매출액 20억원 시나리오’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는 “의료정보화 시장이 2조원 규모인데 반해 제대로 시스템을 갖춘 병ㆍ의원은 없어 그야말로벤처(모험)할만합니다”라며 “의사,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SDF 직원 20명이 밤을 잊고 덤비고 있으니 내년을기대해주세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까지 난관도 많았다. 아버지가 의협회장인데다 김 사장이 의료정보화 사업을 해 오이밭에서 신발끈 고쳐매는 모양새가 된 것.

의협민주화추진운동본부 등의 딴지걸기가 잇따랐지만 아버지의 입장과 회사 사정상 해명 한마디 못했다.

“병원에서 자랐고 대학(미국 Boston University)에서도 잠시 의학을 공부한 탓에 사업 아이템을 자연스레 이 쪽에서 얻게된 것인데 이해를 못해주더군요. 아들 때문에 마음고생하신 아버지한테 면목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잘 해낼겁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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