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올여름 가족과 미국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근 장거리 항공 여행이 심장혈관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해외뉴스를 접하니 무척 걱정되는군요. 비행기만 타면 다리가 붓고, 통증도 심했거든요. 안전한 여행을 위한 예방법은 무엇입니까.A. 영국의 비행 보건 연구소 소장이자 항공여행 전문가인 페롤 칸 박사는 최근 영국에서만 장거리 비행 후 혈전증이 원인이 돼 한해 6,600명이 사망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지난해 여름엔 영국의 올림픽 출전 대표선수 3명이 런던에서 시드니로 비행중 심장병이 발생하기도 했죠.
최고의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는 올림픽 대표 선수들에게 심장병이 발생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 아닙니까? 혈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만 심장병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증거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장거리 비행과 혈전증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오랜 시간동안 움직이지 않고 쪼그리고 앉아 있을 경우 다리부분에 부담이 가는데 이는 혈전증의 근본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전체 혈류의 85%를 차지하는 다리정맥의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이 뭉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혈전은 심장을 통해 폐로 흘러 들어가게 되고 이 혈전들이 급기야는 치명적인 폐혈관 협착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죠.
여기에 항공기내 낮은 기압은 혈류의 흐름은 더욱 느리게 만드는 또다른 요인이지요. 더군다나 기내는 사하라 사막보다 건조한 환경이어서 이러한 증상들을 더욱 악화합니다.
따라서 장기 비행 때문에 올 수 있는 혈전증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예방법을 권합니다. ^첫째, 비행 중 편안한 옷을 입으세요. 가능하면 다리를 뻗을 수 있는 통로쪽 좌석을 택하세요.
둘째,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수는 피하십시오. 비행 전에 가능한 많은 물을 마시세요. 기내의 낮은 기압이 신체 내 피의 흐름을 더디게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좌석에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않지 마세요.
넷째, 아스피린에 대한 특이 체질이 없다면 출발 전후 아스피린을 한알 혹은 반알 정도 복용하세요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응고를 억제하여 혈관 내 혈전생성을 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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