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일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편찬한 중학교용 역사교과서 출판사인 후소샤(扶桑社)의 자율수정이 ‘생색내기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 향후 강경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이에 따라 남쿠릴 어장 꽁치잡이조업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는 한일 양국이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계기로 심각한 분쟁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국 관계의 분쟁국면은일본 정국의 전반적인 보수우경화 경향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3일 “후소샤의 자율수정 결과를 검토한 결과, 이를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면서“삼국의 야마토(大和) 조정에 대한 조공설 등 핵심 왜곡부분이 전혀 수정되지 않았다”고말했다.
이 당국자는 “출판사들의 자율수정 등을 토대로 한 일본 정부의 공식검토가 이번주 중 발표될 경우에대비, 우리의 대응방안을 가다듬고 있다”며 “일본측의 공식발표 즉시 역사교과서 왜곡 대책반을 열어 대응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일본 출판사측의 자율수정이 미흡할 경우 문부과학성이 출판사측에 수정을 권고토록 하는 방안과 함께 일본 문화개방 연기, 국제사회에서의 문제 제기 등 폭넓은 외교적 대응을 검토중이다.
정부는 남쿠릴 어장 꽁치잡이 조업문제를 논의한 2일의 양국 실무협의가 점접을 찾지 못함에 따라 15일께부터 우리 어선들의 남쿠릴 어장 조업을 강행하고, 일본측이 산리쿠(三陸) 어장의 조업을 허가하지 않을 경우이에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