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6년 7월4일 미국의 작곡가 스티븐 콜린스 포스터가 펜실베이니아주 로렌스빌에서 태어났다. 1864년 몰(歿).포스터가 뉴욕에서 38세로 죽었을 때 그에게는 빈곤과 고독밖에 없었다. 그를 가난하게 만든 원인 가운데 하나는 남북 전쟁이었다.
남부 흑인의 애환이 짙게 배어 있는그의 노래들은, 바로 흑인 노예제가 하나의 쟁점이었던 그 전쟁에서 노예제를 옹호하던 남부 사람들에게 급속도로 인기를 잃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생전에 이미 미국 전체에 이름을 떨친 운 좋은 음악가였다.
그의 이름이 허울만은 아니었다. 포스터가 아니었다면 미국의 음악사는 꽤나 가난했을 것이다.풍부한 시정을 짙은 애수에 담아 단순하고 명료한 아름다움으로 승화한 그의 가곡들은 이제 미국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애창되고 있다.
포스터는 한국에서도가장 널리 사랑 받는 음악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사실 우리가 미국 민요라고 알고 있는 노래들의 대다수는 포스터가 만든 것이다. ‘오, 수재너’‘켄터키 옛집’ ‘금발의 제니’ ‘올드 블랙 조’ ‘스와니강’ 같은 노래들은 대부분의 중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려있어서, 한국인들은 이 노래들을 부르며 자란다.
포스터의 노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스와니강은 조지아주 남부의 오커퍼노키 습지대에서 시작해 플로리다를 거쳐 멕시코만으로 흘러든다.1939년에 포스터의 삶을 소재로 만들어진 전기 영화의 제목도 ‘그리운 스와니’였다.
스와니강을 포함해포스터가 노래하고 있는 대상들은 노래의 주체로부터 늘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니까 그 사랑은 결핍으로서의 사랑 곧 그리움이다.
그 그리움은 먼곳에 대한 그리움이고 떠나온 것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러니까 포스터의 음악 세계는 전형적인 낭만주의로 감싸여 있다고 할 만하다.
고종석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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