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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실업 이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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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실업 이기기

입력
2001.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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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100만 명을 넘어섰던실업자가 최근 70만 명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실업자 숫자가 줄고 실업률이 낮아진 것은 진정 반가운 일이지만, IMF체제 진입 이후 갑자기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온 실업 문제는 앞으로 쉽게 개선될 것 같지 않다.실업은 그 어두운 짙은 그림자를 좀처럼 거둬들이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마치 치료가 어려운 만성적인 고질병 같다.

■지난 10년간 장기 호황을누렸던 미국이 경기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노동의 유연성이 어느 나라보다 강하다 보니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이 경기회복에대비한 감원 대상자 복직 프로그램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얼마 전 보도했다.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해고해야 하는 직원을 하도급업체에 잠시 빌려주는 방안을고안했다.

이 같은 방법은 전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뿐 아니라 경기 회복 때 필요한 인원을 쉽게 충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화학 업체인 DSM은 고령 근로자를 붙잡기 위해 각종 유인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전했다.

국영 광산 업체였던 이 회사는60년대 말 화학회사로 바뀌었고 89년에 민영화했다. 그 변신과정에서 많은 해고가 불가피했지만,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

구조조정의 목적은 생산성향상이고, 경험이 풍부한 직원이 회사에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생산성은 51%의 의사소통과 49%의 회사 인프라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종대 대우자동차 회장이 펼치고 있는 ‘정리해고 근로자재취업 운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이 ‘교과서에 없는 경영기법’이라고 소개했다.

오래 전 일본의 한증권사가 파산했을 때 그 회사 최고 경영자가 공개석상에서 울먹이며 직원들의 취업을 부탁했다.

그보다는 좀더 현실적인 셈이지만, 아직 성과는 그다지크지 않다. 정부 차원의 실업대책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각 기업이 자기 특성에 맞는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구조조정이 해고를 통한 감량경영은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이상호 논설위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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