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가톨릭 대주교 신분으로 통일교 합동결혼식에서 한국 여성과 결혼해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임마누엘 밀링고(71) 전 대주교가 방한, 3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그는 “통일교로 개종한 것은 아니지만 가정의 순결이 회복될 때 평화세계가이루어질 수 있다는데 공감해 결혼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을 금지한 가톨릭의 교리를 어긴 것에 대해 “결혼은 그 자체가 하느님의 창조목적을완성하는 것이며 더 높은 단계의 정절을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나온 그의 아내 성순례(43ㆍ침구사)씨는 “이탈리아에서 명성이높았던 밀링고 대주교와 함께 있게 된 것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밀링고 전 대주교는 “100살이 넘은 사람도 아이를 낳은 게 성경에 나온다”며“자녀계획은 하느님의 손에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잠비아에서 태어난 그는 1969년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 주교로 임명됐으나영적 치료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뒤 1983년 바티칸 교황위원회로 옮겼다.
그는 바티칸에서도 치료미사를 계속해 지난해 직무정지처분을 받았고, 이번결혼식을 통해 가톨릭에서 완전 제명돼 성직을 박탈당했다. 그는 방한 기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 3~12일 전국 12곳에서 개최하는 ‘하나님 조국정착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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