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김모(31) 대리는최근 부쩍 잦아진 회식자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발을 씻는데도 유난히 발 냄새가 심하게 나 동료들이 가까이 앉기를 꺼리기때문이다. 특히 야근으로 발을 씻지 못한 날은 신발을 벗고 참석해야하는 회식자리가 두렵기만 하다.▼발 냄새 왜 생길까
사람의 몸에서 풍기는 냄새는주로 인체에 기생하는 미생물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들 미생물이 땀이나 피지, 아포크린 땀샘의 분비물을 분해할 때 생기는 작은 물질이 기화(氣化)하면서 특이한 냄새를 일으키는 것이다.
발 냄새의 주범은 발의 땀 성분이 미생물에의해 분해될 때 생기는 이소-발레릭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물질은 우리 몸에서 냄새를 발생시키는 6가지 화학물질 가운데 하나다.
누구나 땀을 흘리므로 발 냄새가전혀 없을 수 없지만 정도가 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이소-발레릭산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소-발레릭산이 금속염과 결합한 형태로 존재하면 휘발성이 없어 냄새가 잘 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발 냄새는 땀을많이 흘리기 때문에 난다. 하지만 다른 질환 때문에 발 냄새가 날 수도 있다.
종로 S&U피부과 여운철 원장은 “우선 발에 피부질환이 있을 때 미생물이 증식하면서 심한 발 냄새가 날 수 있고,또한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신경계통 질환, 갱년기증후군, 비만증 등과 같은 전신질환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 발 냄새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 냄새 줄이려면
물론 발을 자주 씻는 게 가장중요하다. 이 때 살균제가 포함된 비누를 사용하면 효과가 더 크다. 발을 씻은 후에는 산성 화장수를 바르고 될 수 있는 한 발이 잘 마르도록 파우더를바른다.
양말은 매일 갈아 신고 세탁할때에도 살균제가 들어 있는 세제를 사용한다. 양말은 나일론 제품은 피하고 면제품을 사용한다.
구두는 세 켤레 정도 준비해서 교대로 신되 먼저 신은구두는 안쪽을 알코올로 닦고 바람이 잘 통하는 응달에서 말린다.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구두에 뿌리는 향수가 도움이 될수 있으나 때로는 발 냄새와 혼합된 역겨운 냄새가 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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