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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 사람이 차라리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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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 사람이 차라리 부럽다

입력
2001.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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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쪄서 고민이라고요? 최근너무 살이 빠져 병원을 찾은 회사원 이모(여ㆍ27)씨는 “한번 살이 쪄 보는 게 소원”인 사람이다.입맛도 좋고 식사도 많이 하는 편인데 살이 자꾸 빠지는 것은 살찌는 것 못지 않게 큰 걱정거리이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살찌기 동호회도 적지 않다.

■마른 사람도 비만처럼 좋지않아

사실 지나치게 마른 체형은실제보다 허약해 보이거나 인상이 강해 보이는 등 외견상으로도 살찐 체형 못지 않게 좋지 않지만 건강에도 하등 좋을 것이 없다.

마른 사람들은 기흉(氣胸)이나 결핵 같은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리고, 당뇨병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위궤양이나 만성 췌장염, 소장의 흡수 장애, 류마티스 질환, 알코올이나 약물중독 같은 질환으로 몸무게가 빠지거나 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검진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위암, 폐암, 이자암 등 암이나 결핵, 우울증 등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몸은 말랐다해도 오랫동안 몸무게가 변하지 않는다면 어떤 병이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의들은말한다.

몸무게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식사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같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병 없으면 근력 운동이 효과

사람마다 특이한 체질이 있듯적게 먹어도 살이 찌는 ‘에너지 절약형 체질’이 있는가 하면 신진대사가 빨라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에너지소비형 체질’이 있다.

그러면 병이 없는 에너지 소비형체질의 마른 사람이 자신의 체형을 좀 더 보기 좋고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을 하는 것이다.

체중을 늘리기위해 무조건 운동량을 줄이고 식사량을 늘리며 고(高)칼로리 음식을 골라 먹는 것은 건강 측면에서 볼 때 오히려 이전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보다 못할수 있다.

마른 사람의 경우에도 체성분 검사를 해보면 지방은 과다하지만 근육량이 매우 모자라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근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허약한 체력을 가지기 쉽다.

따라서 마른 사람이 적정한 체중을 가지려면 지방이 아닌 근육을 늘리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 바벨이나 벤치 프레스와 같은 근력운동이 적합하다.

그러나 운동을 하지 않던사람이 처음부터 무리하게 근력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심혈 관계에 무리를 줄 수 있고 근육을 다칠 위험도 있으므로 단계적으로 운동의 강도를 올려나가는게 중요하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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