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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지역감정론 비판, 정파초월 '제3의길'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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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지역감정론 비판, 정파초월 '제3의길'제시

입력
2001.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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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전진 포럼’ 이 3일 언론사 세무조사 등과 관련, 여야의 정쟁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최근의 파행적인 정치현실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 때문이다.화해와 전진포럼이 이날 채택한 결의문에는 절박한 상황인식이 가득했다.

추경예산안과 의료법 등 온갖 민생ㆍ개혁법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여야가 언론사 세무조사 등을 둘러싼 이전투구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인식이었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민족의 진로와 민생의 안위를 모색해야 할 정치가 지금은 실종된 상태”라며 “당리당략의 정치는 결국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밤샘 토론회에서는 언론사 세무조사와남북문제 등을 둘러싼 정쟁에 대한 비판과 자성이 쏟아졌으며 정파를 초월한 제3의 대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함세웅 신부는 “여야와 언론사 모두 세무조사에 냉철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언론사 자성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부겸 의원은 “우리 당이 색깔론과 지역감정 문제까지 제기한 것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서상섭 의원은 “세무조사는 정치적 의도가 일부 있으나 언론사 편집권 독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토론에서는 “김대중 정부의 개혁 후유증 등으로 인해 차기 정권이 수구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개혁세력의 결집과 연대를 촉구하는 주장들도 쏟아졌다.

강원룡 목사는 “여야가 이전투구만 하고 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보수세력이 점점 머리를 들어 다음에는 보수정권이 들어설 것”이라며 “국회내 자유투표 세력을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부영 부총재도 “DJ정권은 핵심 집권층의 오만과 독선 등으로 실패한 정권으로 끝날 것”이라며 “수구세력에게 집권의 빌미를 주지 않으려면 개혁세력이 제 몫을 해야 한다”고 개혁세력의 결집을 촉구했다.

이날 모임에는 민주당 김원기 김근태 정대철 최고위원과 김덕규 이호웅 이종걸 이미경 의원, 한나라당 김원웅 의원 등 현역의원 12명과 김상현 박석무 조홍규 이철 유인태 김종배전 의원, 구중서ㆍ서동만ㆍ유병용 교수, 소설가 유시춘씨,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 각계 인사 70여명이 참석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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