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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人 현금車 절도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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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人 현금車 절도 미스테리

입력
2001.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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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공범은 없는가?’은행 현금수송차량 거액 엔화(5억5,000만원상당)도난 사건의 범인은 잡혔지만 공범 여부는 여전히 미스터리에 싸여있다. 이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 용산경찰서는 콜롬비아인 마리오 안드레스(31)씨등 2명만 절도 혐의로 서울지검에 송치하고 수사를 종결했다고 2일 밝혔다. 결국 공범 여부는 밝혀내지 못한 것.

의혹은 지난달 21일 오전9시40분께 K은행 이태원지점을 출발한 현금수송차량의 오른쪽 뒷바퀴 타이어가 5분 간격으로 두 차례 펑크난 데서 비롯된다.

현금 수송담당자인 서모(39)과장과 청원경찰 김모(32)씨가 타이어를 교체하기 위해 하얏트 호텔과 남산도서관 앞에서 각각 30여분간 정차했는데, 남산도서관 앞에서 카센터에 연락을 취하던 사이 가방이 사라졌다. 펑크난 타이어 옆면은 모두 예리한 도구로 7㎜ 가량 찢어져 있었으며, 이는 은행 사정에 밝은 ‘공범’존재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결국 수송 차량의 이동 경로등 내부 사정을 아는 누군가가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 타이어를 ‘기술적으로’ 찢어놓았을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또 범인들 주장대로 한국과남미를 오가며 옷가지를 파는 보따리 상인들이 수송차량을 발견하고 순간적으로 계획, 범행할 수 있었을지와 한적한 도로에서 가로 80㎝, 세로60㎝의 대형 현금가방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옮긴 탈취 순간의 정황도 의문이다.

그러나 범인들은 구속이 확정되고돈을 빼앗긴 상황에서도 “우연히 현장을 지나다 펑크난 차량이 정차해 있어 가방을 훔쳤을 뿐”이라며 일관되게 공범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

범인들이 가방을 훔친 뒤 투숙중인 여관 주인에게 “돈이 많이 든 가방이니 잘 보관해 달라”며 맡겨 이를 수상히 여긴 여관 주인의 신고로 붙잡히는 등 지능적인 범죄꾼이라고 보기에는 납득할 수 없는 점도 적지 않다. 수사초기 공범 없이는 불가능한 범행이라고 판단, 내부자 공모 여부를 조사한 경찰도이 같은 정황을 들어 공범 수사를 포기했다.

용산서 관계자는 “공범이 없는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아직도 의문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콜롬비아인들이 돈 가방을 소지하고 있었고 범행을 자백했기 때문에 수사 종결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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