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의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된 지난 주말과 휴일 서울 수도권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액이 10~20% 감소했으나 주변 도로는 몰려온 차량들로 심한 몸살을 앓았다.특히 30일부터 바겐세일에 들어간 서울 강남지역과 9개 대형 유통업체가 집중된 일산 신도시, 평촌 신도시등에는 승용차를 이용한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1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앞 3개 차로 중 2개차로를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량들이 차지해 주변의 교통흐름을 막았다.
셔틀버스의 운행중단으로 손님을 태우고 내리는 택시들까지 합세해 교통체증을 가중시켰다.
이 곳 주차안내원은 “전체고객수는 다른 세일기간에 비해 10~20%정도 줄어든 것 같은데, 자가용과 택시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에도 몰려든 쇼핑객들의 차량으로 삼성역 주변이 몸살을 앓았고, 천호점과 신천점 주변도로도 마찬가지였다
장맛비가 내린 주말 오후엔 롯데백화점 잠실점으로 향하는 테헤란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백화점 주차장 진입로는 승용차가 200여m가량 늘어섰으며, 끼어들기 차량들과 뒤엉키면서 일대 교통은 한때 마비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간신히 주차장으로 들어선 차량도차댈 곳을 찾지 못해 20여분간 헤매야 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L백화점 일산점도 이틀간 매출이 셔틀버스를 운행했던 평소 주말과 휴일보다 10%이상 감소했으며 고객들의 승용차들이 1,000여면의 주차공간에 빼곡히 들어찼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평상시 주말의 경우 2만여명이 백화점을 찾았으나 이번 주는 7,000여명 이상 감소했다”고밝혔다.
일산신도시 G백화점도 승용차를 이용한 고객이 크게 늘어 백화점측은 주차공간을 확보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주차를 위해 10여분 이상을 기다린 채모(33·여)씨는 “29일부터 세일이 시작되고, 셔틀버스가 운행중단되는 바람에 차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매장안에는 평소 바겐세일 때 보다 손님이 훨씬 더 적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소 셔틀버스를 이용했던 김순례(56ㆍ서초구 반포동)씨는 “셔틀버스 운행을 중단하려면 마을버스를 연계하는 대책을 먼저 세워야지, 시민 불편이 예상되는 데도 무작정 중단하면 어떡하느냐”고 불평했다
현대백화점 지원팀의 안병도 주임은 “임시 운행차량 6대를 운행하고 고객들에게 무료로 지하철 승차권을 나눠주고 있으나 고객들의 불편해소에 별 도움이 안된다”며 “그나마 날씨가 흐려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산본 신도시 E할인점의 경우 셔틀버스를 이용했던 군포시, 수원시 구운동, 화서동지역 고객의 발길이 끊기는 바람에 평소 주말보다 손님이 20%가량 줄어들었으나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산본으로 향하는 도로가 자가용 승용차로 붐볐다.
송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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