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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교수의 별과 세상] (2)음력 윤달은 좋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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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복교수의 별과 세상] (2)음력 윤달은 좋은 달

입력
2001.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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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부터 6월 20일까지는 음력으로 윤4월이다.음력 윤달은 예부터 다른 달에 비하여 걸릴 것도 없고 탈도 없는 달이라 한다.우리 조상들이 지켜온 윤달에 대한 관습은 동국세시기에 보인다. “윤달에는 결혼하기 좋고 수의(壽衣) 만드는 데도 좋다.

이 때 불공을 드리고공양을 하면 극락세계에 간다고 하여 노인들이 분주히 절로 모여든다”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음력 윤달을 상서롭지 못한 달이라하여 결혼을 피하거나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겨났다. 심지어는 이 달에 출산하지 않도록 출산 달을 앞당기기 위해 제왕절개수술까지 한다고 한다.

그럼 이 음력 윤달은 어떻게 정하고 언제 오는 것일까?이것은 간단히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조상들이 사용해 오던 음력 달력은 달의 운행과 태양의 운행을 동시에 고려해 만든 것이다. 우선 달의운행과 관련하여 알아보자.

달이 지구를 공전할 때 약 한 달에 한 번씩 태양과 같은 방향에 올 때가 있다. 이 날을 합삭일이라 하여 항상 음력초하루로 정한다.

음력 초하루를 먼저 정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일 년 동안 음력의 큰 달과 작은 달이 정해지는 것이다.

다음은 태양의 운행이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있기 때문에 지구에서 보면 태양이 별자리 사이를 지나가는 것처럼 나타나는데 이 가상의 길을 우리는 황도(黃道)라 한다.

황도상에는 고정된 위치인춘분점이 있다. 황도를 따라서 춘분점을 기준하여 15도 간격으로 나누면 24개의 위치가 나온다.

이 각각의 점을 태양이 통과하는 날이 24절기일이다.그리고 24절기일은 서로 교차해가며 절기(節氣)와 중기(中氣)로 구분한다.

예를 들어 춘분은 중기, 다음에 오는 청명은 절기,곡우는 중기, 입하는 절기 등으로 정한다. 중기가 음력달의 명칭을 결정한다.

춘분이 들어오는 달은 2월, 하지가 들어오는 달은 5월, 추분이 들어오는달은 8월, 동지가 들어오는 달은 11월 등이다.

음력 한 달에는 원칙적으로 1개의 절기와 1개의중기가 들게 된다. 그러나 금년 음력 4월에는 절기인 입하와 중기인 소만이 들어오지만, 그 다음 음력달은 절기인 망종만이 들어오고 중기는 없게된다.

이렇게 중기가 들어오지 않는 달을 윤달로 정하게되며, 이 달이 윤4월이 된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윤달을 정하면 태양력으로 19년 동안 7달의 윤달이 자동적으로 들어오게 되고, 음력 달이 계절에대하여 15일 이상 어긋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절기일이 음력 보름날에 가까워지면 곧 윤달이 끼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윤달은 인위적으로결정되지 않고 달과 태양의 운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서울교대 교수ㆍ과학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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