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호암아트홀 뮤지컬 ‘넌센스’ 홍보용 촬영 현장.마리아 수녀 윤석화(46)는 언제나 그렇듯 의욕이 넘쳤다. 마음에 들 때까지몇 번이고 촬영을 반복했다. 몸짓 하나하나가 과장된 듯 코믹하면서도 야무지다. 40대 중반이건만 어린 아이 같은 활력이 넘친다.
17일부터 9월 16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넌센스’에는박정자(레지나 수녀), 양희경ㆍ윤희정(허버트 수녀) 등이 출연한다.
윤석화는 처음 합류했지만 작품이 낯설지는 않다.“1986년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할 때 눈여겨 보고, 90년 국내 초연 당시 번역과각색을 맡았었지요.” 이후 출연제의가 간간이 들어왔지만 그때마다 다른 출연작이있어 기회가 닿지 않았다.
그가 맡은 마리아 수녀는 소년원 등 만만찮은 인생역정을 거쳐 세상 사정에 무척밝다. 기억을 잃은 엠네지아 수녀 역이 탐났지만 후배 강애심에게 양보하고 캐스팅이 여의치 않았던 마리아 수녀 역을 맡았다. 그는 “작품을위해 ‘아그네스’(희생양)가 됐다”고말한다.
윤석화는 이번 작품에서 각색과 예술감독까지 맡았다. 극중 수녀들이 영화구경을가는 부분에는 코믹한 패러디 영화를 실제로 제작해 상영하고, 블루스의 느낌을 내기 위해 허버트 수녀 역에 재즈보컬리스트 윤희정을 양희경과 더블캐스팅하는등 전반적인 조정작업을 했다.
“사실 이 작품은 스스로 즐겁기 위해 참여했는데 배우가 즐겁기는 불가능한가 봐요.” 다른 배우들과 함께 하루 8시간 땀을 흘리고 연습을마치면 대표를 맡고 있는 공연전문지 ‘객석’ 사무실로 곧장 달려간다.
독특한 소재와 빈틈없는 구성, 유머러스한 전개로 폭소와 활력이 넘치는 ‘넌센스’는91년 초연 이후 서울 공연만 3,985회에 84만 명이 관람해 ‘최다 관객’ ‘최다 공연수입’의 화려한 기록을 세웠다. 김지숙 양금석 하희라 신애라 임상아 등 108명의 스타들도 출연했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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