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당면 과제인 현대건설 현대투신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자동차 쌍용양회등 5대 부실 대기업 처리시한이 지난달 말로 끝났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들 기업 처리에 나름대로 노력했고, 어느 정도 결실을 맺은 것은 사실이다.현대건설에 대해서는 일단 출자전환이 이루어졌고, 하이닉스반도체는 외자유치에 성공했다.현대투신은 미 AIG와의 협상이 진행 중이고, 쌍용양회는 급한 불을 껐다. 겉으로는 대부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이들 기업들은 해결과정에서국가 경제에 별다른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차츰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차분히 들여다보면 상처 봉합 강도가 약해 자칫하면 다시 터질 것 같은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처리 과정에서 원칙과 일관성 및 협상력 부족, 내부 혼선 등으로 당초 기대했던 수준에는 못 미쳤기 때문이다.
주위 환경이좋을 경우에는 별 탈없이 상처가 아물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쉽게 터져버릴 가능성이 높다. 경기회복이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것을 걱정하는 이유가 여기에있다.
대우자동차 문제는 앞으로 좀더 길게 봐야 할 필요가 있다. GM과의 협상이 장기화할 전망마저 있지만, 다행인 것은 대우차가 영업 이익을내는 등 경영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빨리 팔수록 이익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기한에 쫓겨 서둘러 무리해서 매각할이유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각종 통계는 그 동안 회복세를 보였던 실물경기가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 있음을보여주고 있다.
수출이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다 보니 산업생산은 떨어지고 재고는 쌓여가고 있다. 다른 편에서는 물가가 뛰고 있다.
이런 상황은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다. 부실기업 처리 시한이 지났다고 안도할일이 아니다. 언제든지 재발 요인들이 도처에 있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구조조정에는 시한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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