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부 장마당에서 남한산 제품이 상표가 부착된 채 판매되고 있다.최근 귀순한 김모(47)씨는 30일 “북한의 접경지대 장마당에서 상표를 떼지 않은 남한 상품들이 거래되고 있다”면서“특히 감기약, 지사제,해열제 등과 같은 약품과 T셔츠 등 의류는 인기 품목”이라고말했다.
남한 상품은 주로 해마다 30여만명이 북한을 찾는 중국 동포들의 보따리 속에 숨겨진 채 반입된다.
북한 국경수비대는95년까지는 남한 상품이 발견될 경우 철저하게 상표를 제거했으나, 최근 반입 양과 횟수가 증가하면서 검열을 통과하는 상품도 부쩍 늘었다고 탈북자들은 전했다.
특히 남한 상품은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장마당 거래 가격도 폭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남한 상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주민들이 ‘진품’임을 확인하기 위해 상표가 붙은 제품을 찾는 경향이있다”고 말했다.
그는“남한 제품을 팔다 북한 당국에 단속되면 물품이 압수되지만 주민들의 수요로 남한 제품의 장마당 판매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은 그 동안 남한 상품을 개별적으로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정치범’으로 처벌해왔으나,최근에는 주민들이 해외에서 개별적으로 구입한 남한 상품에 한해 반입과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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