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ㆍ일 월드컵은 단순한 스포츠제전이 아니다. 세계 유명기업들이 겨루는 최대의 스포츠마케팅 전쟁터이기도 하다. 1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경제효과가 있다는 월드컵이지만 모든 수익사업 관련 마케팅 권한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FIFA가 선정하는 마케팅 대행사가 배타적인 독점권을 갖고 있다.월드컵 마케팅(스폰서십) 사업구조를 살펴보면 FIFA 공식파트너(12~14개),조직위원회의 공식 공급업체(6개), 공식 상품화권자(300~400개 품목) 등 3개 카테고리로 나뉘지만 조직위는 공식 공급업체 선정권만 갖는다.
98 프랑스월드컵때까지는 FIFA, ISL(FIFA 마케팅 대행사), 조직위 등3단체가 마케팅에 균등하게 참여했지만 이번부터는 FIFA가 모든 권한을 ISL에 판매, 양국 조직위의 권한이 대폭 축소됐다.
FIFA는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양국 조직위에 1억달러(약 1,3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입장권 수익 전액도 조직위가 갖도록 했다. FIFA가 2002년 월드컵에관한 수익사업 마케팅 구조를 확정한 가운데 양국 조직위가 수익사업을 창출할 여지는 거의 없다.
1일 현재 FIFA 공식파트너는 코카콜라, 한국통신, 현대자동차, 맥도날드 등13개 업종의 14개 업체가 선정됐으며 수익금 전액은 FIFA에 귀속된다.
추가로 1,2개 업체의 선정이 가능하며 공식파트너는 월드컵 운영에 필요한각종 물자를 제공하는 것 외에 약 4,500만달러의 현금을 지불한다. 공식 상품화권자 사업은 티셔츠, 모자, 열쇠고리 등 주로 기념품 성격의 제품에 월드컵 엠블렘, 마스코트 등을 부착하여 판매하는 사업을 말하는데 FIFA 및 마케팅 대행사가 주관, 사업을 수행하며 수익금도 FIFA에 귀속된다.
반면 한국조직위의 수익원이 되는 공식 공급업체는 6개에 한해 선정할 수 있다.현재 현대해상화재, 포스코, 주택은행이 선정됐으며 이들 업체는 월드컵 공식마크 및 공식명칭 등을 광고, 판촉활동에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갖는다. 한국조직위는 현재 3개 업체로부터 400억원을 벌어들여 6개 업체 500억원 수익 예상은 무리없이 달성될 전망이다.
한국조직위는 FIFA 보조금(1억달러), 입장권 수익(150만장, 1,800억~2,000억원),공식 공급업체(약 500억원), 광고수익(100억원), 기념주화사업(100억원) 등 약 4,000억원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애로를 겪고있는 사항은 입장권 판매와 공식 공급업체 선정.
추첨으로 판매한 1차분에서 입금률이 51%에 그친 것 등이다. 9월17일 시작되는 2차때는 선착순으로판매할 예정이다. 공식 공급업체 선정도 국내 대기업들이 FIFA 공식파트너와 업종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항공, 증권분야에서 업체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조직위 김용집사업국장은 “FIFA와의 협상을 통한 마케팅 권한의 조정은 이미 끝났다”며 “상품화권자사업에 국내 중소업체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과 월드컵 로고를 꼭 사용하지 않더라도 통상적인 경제활동을 월드컵 이벤트에 편승시키는 방법을 적극 찾아야할때”라고 말했다.
현재 조직위 사업국의 당면 현안은 경기장 장치(Look Program), 월드컵공식노래(Official Song), 포스터 선정, 국내외 업체를 위한 영접구역(Hospitality Villiage), 우대입장권 판매(PrestigeTicket) 등을 통한 수익창출이다. 김국장은 “경기를 관전하면서 사업 상담을 할 수 있는 우대입장권 티켓의 판매가 성공할 경우 3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