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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주민들 '대목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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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주민들 '대목 함박웃음'

입력
2001.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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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남서쪽 외곽사우스필드에 사는 주민들은 윔블던테니스대회가 열리는 6월말부터 7월초까지를 ‘실리시즌(thesilly season)’이라고 부른다. 하루 5만명 가까운 인파가 지하철 역과버스를 통해 올잉글랜드 론테니스 클럽을 찾아 길거리는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댄다.평소 녹음이 우거지고, 가장 조용한 곳으로 알려진 이곳 주민들은어쩔 수 없이 대회기간에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일부 주민들은 외부인들로부터 집을 지키기 위해 경호원을 고용, 폐쇄적으로 산다. 하지만 생각을조금만 바꿔 이 때를 경제적으로 한몫 챙길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대회주최측이 2주동안 벌어들이는 수익금은 100만파운드(약 19억원)로 알려져있다. 주민들도 관람객 50만명과 선수단, 기자단 등으로부터 돈을 벌 수 있는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첫째,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음료수를들고 나와 판매하는 경우다. 신축된 1번코트로 곧바로 통하는 1번게이트에서 20야드쯤 떨어진 곳에 집을 가진 주민들이 애용하는 방법. 특히 대회이틀째 기온이 연중 최고치인 섭씨 35도까지 올라가자 음료수가 불티나게 팔렸다.

둘째, 차고나 정원을 임시유료주차장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주최측에서마련한 주차요금은 10파운드.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2~5파운드로 가격을 낮춰 이방인들을 유혹한다. 차량을 바짝 붙여 하루 15대씩 주차시킬 경우수입이 짭짤하다.

셋째, T셔츠나 위조 윔블던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에게 정원을 빌려준다. 공식 판매점보다 훨씬 싼 가격에 갖가지 물품을 구입할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넷째, 대저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2주 동안 집을 통째로 스타들에게 빌려준다.

앤드리 애거시,피트 샘프러스 등에게 600 파운드 이상을 받고 빌려주면 인근 해변으로 휴가를 떠날 수 있다. 거꾸로 미국에 있는 스타들의 대저택과 2주 동안집을 맞바꾸는 홈스와핑도 유행한다. 대신 호화주택이어야 이런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

윔블던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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