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유명 미술계 인사들이 미술 작가들의 등용문인 미술대전 심사과정에 개입, 금품을 받고 출품작을 입상시키는 등 각종 비리에 연루돼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됐다.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8일 한국미술협회가 주최하는 미술대전 심사과정에서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고 입선을 시켜준 한국미술협회 이사 J(54)씨를 배임수재로 불구속 입건하는 등 한국미술협회 전ㆍ현직 이사장 등 미술계 관계자와화가 등 25명을 배임수ㆍ증재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J씨는 1999년 5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18회 미술대전에서 화가C(43), L(56)씨 등 2명의 작품을 특선과 입선시켜 주고 2,950만원을 받은 혐의다.
한국미술협회 전 이사장 P(59)씨는 지난해 제19회미술대전에서 미술협회 간부인 S모씨에게 지시해 낙선자의 그림 3점을 입선작이 전시돼 있는 곳에 전시토록 하는 방법으로 낙선작 3편을 입선시켰다.
이밖에 문인화가인 C씨 등 6명은 문인화의 대가인 스승 K씨가 쓴 서예를 그대로 본뜬 작품을 출품해 입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은 재심을 통해 낙선작이 입선된 것이라고 주장하거나 돈을 빌린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사법처리과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국전에서 81년부터 이름을 바꾼 미술대전은 매년 봄(비구상), 가을(구상)두 차례 동양화, 서양화, 조각, 판화 등 4개 부문에서 입선, 특선, 우수상을 선발하고, 전분야를 합쳐 대상 1명을 뽑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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