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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퉁구스카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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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퉁구스카 폭발

입력
2001.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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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는 전쟁과 혁명의 세기였지만, 또 과학기술의 세기이기도 했다. 인간의 눈길은 물질의 가장 미세한 구조로, 생명 현상의 오묘한 원리로, 광막한 우주 공간으로 뻗어갔다.그 세기의 말에 시작된 정보 기술 혁명과 유전자혁명은 상승 작용을 일으키며 인간의 앎을 폭발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 모르는 것은 아직도 너무 많다. 1908년 6월30일에 일어난일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 날,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는 중앙 시베리아의 퉁구스카 숲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 25평방마일의 숲이 사라졌다. 지방 신문들은 “불덩이를 닮은 거대한 천체가 하늘을 가로질렀다”고 썼고,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가던 여행자들도 거대한 유성을 하늘에서 보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땅에서는 운석도 분화구도 발견되지않았다. 이 거대한 폭발의 원인은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구 가까이 스쳐 지나가던 외계의 우주선이 그 안에서 핵폭발을 일으켜 불덩이를 유발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소형 블랙홀이 퉁구스카에서 지구에 부딪쳐 행성을 관통하면서 그 충격파로 숲을 날려버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또 지구를 향해 돌진하던 혜성이나 유성이나 소행성이 공중에서 폭발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실상 폭발의 중심지에는 선 채로 가지들이 다잘려 죽어있는 나무들이 발견됐다. 이 나무들 바로 위의 공중에서 뭔가가 폭발했다면 이런 풍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폭발의 원인이 외계에 있다는 데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금속 이리듐의 극미 입자들을 포함해 그 폭발이 남긴 물질들이 지구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의문의 폭발 사건은 음모론을 주로 다루는 미국의 텔레비전드라마 ‘X파일’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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