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섭(文一燮) 전 국방부 차관의 ‘거액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ㆍ朴榮琯 부장검사)는 29일 문 전 차관이 군납업체로부터 각종 편의와 납품정보 제공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문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했다.검찰에 따르면 문씨는국방부 획득실장 재직 당시인 1998년 7월부터 군납 중개업자 서모씨를 4차례 만나 “군납품 업무와 관련, 협조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2,300여만원을 받는 등 차관으로재직 중이던 올해 3월까지 군수물자나 공사발주시 편의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4개 군납ㆍ시공업체로부터 4,1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밤샘조사를 통해문 전 차관의 운전병 이모(22) 병장이 3월 문씨의 자택에서 훔친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66장과 미화 1만6,000달러 등 3,840만원 중에도 군납업체 등에서 받은 돈이 일부 포함된 사실을 확인, 추가 수뢰혐의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문씨는 “도난당한 돈은 해외출장때평소 알던 선후배가 경비로 준 돈”이라며 대가성 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문씨에게 뇌물을제공한 S사와 U사 등 군납업체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해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육사 23기인 문씨는 군수지원사령관, 연합사 군수참모부장,국방부 획득실장 등을 지낸 군수통으로 4월 교체됐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